나의 이야기

2012년 설날 모습1 (20120121~23)...

HL3QBN 2012. 1. 25. 06:27

토요일 새벽 5시30분에 대전을 출발해서 전남 장흥으로 가족들과 향했습니다...

전남 화순의 처갓집에 잠시 들러서 짐을 싣고...다시 장흥을 향해서...9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네요...

아버님과 오전에 감나무밭에 가지치기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비가 오는 관계로 무기한 연기....

그런데 점심이후에 잠시 소강상태여서 감나무밭에 가서 아버님과 저 그리고 큰아들놈과 같이 3대가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약2시간 넘게 하다가 날이 어두워지면서 철수했습니다...

 

2012년 임진년이 되기 이틀전날입니다...섣달 저녁이네요....

 

다음날 1월22일....

아침에 어영부영하다가...

배낭에 무전기와 각종 케이블,밧데리,튜너,계측기등을 넣고는 집앞에 있는 억불산(HL/JN-090)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아래에 있는 정남진 천문대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했는데...제법 춥네요...

오늘은 장흥의 누드 산림욕장으로 유명한 '우드랜드'를 지나는 '말레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에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황칠나무'가 확실한 것 같더군요...

금보다 비싸다는 황칠인데...제법 조성이 잘 되어 있네요...

 

여기저기 초록색이 완연한 황칠나무가 심어져 있네요....

 

정남진 천문 과학관쪽으로 다녔는데....오늘은 반대방향으로 향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산림욕장인 '우드랜드'쪽 방향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만난 장흥의 특산물 '표고버섯'농장이 있네요....

 

오늘 올라갈 억불산 정상과 '며느리바위'가 밝은 햇살과 함께 보입니다....

장흥읍내쪽에 고향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바위입니다....

 

드디어 '말레길'초입에 섰습니다....

이상한 것은 어렸을적에 대청마루를 '물레'라고 불렀던것 같은데...말레라고 했다고 하네요....

 

'말레길'은 쭉~~~~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계단이 하나도 없이 그냥 쭉~~~~올라가는데....갈지자의 형태로 길이 되어 았고....상당히 왔다갔다 하네요....

 

소나무숲도 지나고....계단도 없이 계속~~~~~

 

출발한지 약 1km정도 된 것 같은데...남은 거리가 3km정도 되네요....

 

편백나무숲을 쭉 지나면서 가슴을 쭉펴고 숨을 계속 쉬어봅니다....

피톤치드가 제일 많이 나오는 나무라고 하잖아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말레길은 억불산의 북쪽에서 출발하여 산을 빙빙돌아서 급경사면을 완만하게 만들어서 정상에 도착하게 만들어 졌네요...

특이한 것은 계단이 하나도 없어서 유모차로 또는 구두를 차림으로도 정상을 올라갈 수가 있네요....

 

바로 아래에 장흥읍내가 보이고....넓은 들판인 '한들'이 펼쳐져 있네요...

탐진강도 보이고요....

 

억불산 연대봉 518m인증샷도 남깁니다...

바람이 제법 불고....안테가 설치하기에 상당히 불편한 위치네요....

고민고민하다가....바위사이에 안테나를 설치하고.....교신을 시도했습니다....

 

날씨도 추운데....손은 꼽아져서 글씨 쓰기도 힘들고....

주파수 빈 곳도 없네요....그러다가 7070에서 6K5WOB오엠이 HL국을 위해서 교신 써비스를 하시네요...

간신히 응답했더니...다행히 모든 스테이션 스톱시키고...저의 신호를 받아주시네요....대단히 감사합니다...ㅋㅋㅋ

지난 여름에도 울릉도 트레킹중 나리분지에서 캠핑할 때에도 강력한 신호로 모든 무선국을 대기시키고 저를 받아주셨는데....

이번에도 똑같이...해 주셨네요....HL3QBN/4/QRP....SOTA Number HL/JN-090....55...59....

교신은 빈주파수도 없고...날씨는 대단히 춥고...배도 고프고...아무리 응답해도 안받아주고....

 

그래서 결국 하산 준비를 했습니다...

SOTA 인정을 위해서는 4국이상 교신해야 한다는데...결국 포기하고 마지막 인증샷을 남깁니다...

 

저멀리 보이는 산이 우리나라에서 氣가 세기로 유명한 영암의 '월출산'입니다....

 

뒷쪽으로는 바다와 함께 바다건너 고흥군이 보이고요....

 

하산은 항상 재빠르게...바람과 같이 휘리릭....

정남진 천문과학관앞을 지나서 올라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하산했습니다...

귀가후에는 점심먹고 잠시 쉬다가...다시 저녁때에 칡을 캐기 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혼자서 약2시간정도 칡을 캤습니다...딱 한뿌리 캤는데...제법 굵기가 됩니다...

칡차도 만들고...칡술도 담그고...할려는데...양이 충분할련지....

다시 바람이 더욱 세지고...기온도 내려가서 서둘러서 집에 귀가했습니다....

이렇게 설연휴의 이틀이 지나갔습니다...

나름대로는 의미있게 보낼려고 노력했는데....그런대로 계획대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섣달 그믐날 저녁입니다...

사촌형제들사이에 화기애애하게 탑쌓기 놀이를 하며 놀고 있습니다...

아래부터...대종,대규,대훈,대성.....

 

그러다가 중딩부터 초딩....그리고 아직 막둥이 대성이까지...게임에 열중합니다....

 

드디어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차례준비에 모두들 나름대로 바쁩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차례를 진행합니다....

 

차례 끝나고 음복의 시간....

대훈이는 큼직막한 딸기를 집네요....

 

떡국 한그릇씩 해치우고....

행원 할머니 묘소부터 성묘시작.....

날은 좋은데....대단히 춥습니다....

 

다음으로 안양으로 이동하여 성묘한 후에...

마지막으로 외할아버지 묘소에 성묘하고....

사자산의 두봉(좌측)과 미봉(우측)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점심먹고....집을 떠나기전에

시골집의 애견 '차리'의 증명사진도 남기고요....

여전히 생긴것은 어리버리하지만...명견의 풍모를 보입니다...

장흥에서는 즐겁게 지내다가 오후에 다시 화순 처갓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른해와 다르게 도로변에 차량이 제법 많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