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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규봉암 장불재 입석대(20171119)...

HL3QBN 2017. 11. 21. 07:48

광주에 살고 있는 동생이 전화가 왔습니다...

일요일에 일정이 있냐고...없다고 했더니 무등산에 가자고 합니다...당근빠다 오케이...^^

그리고는 이서면에서 규봉암으로 올라가자고 제의했더니 역시나 동생도 찬성합니다...

갑자기 이뤄진 산행계획속에 큰아들 대종이도 참석을 물어보니 당근 참석이랍니다...^^

 

 

일요일 아침 7시30분에 동생이 화순 매장으로 도착...

이어서 집에 들려서 대종이를 픽업해서 화순군 이서면 도원명품마을로 향합니다...

날씨가 어제부터 제법 쌀쌀하지만 하늘은 기가 막히게 맑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도원마을~규봉암~장불재~입석대~장불재~규봉암~도원마을입니다...

 

 

탐방센터앞에서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

대종이 모습좀 보세요...꽁꽁 싸맸네요...^^

 

 

 

낙엽으로 인해서 바닥으로 미끄럽고 생각보다는 경사지 심한 곳입니다...

첫번째 삼거리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대훈아빠와 대종이는 제앞에서 잘 올라가는데 저는 오늘따라 엄청 헐떡대고 스피드가 없습니다...ㅠㅠ

 

 

 

또다시 오르막을 한참 오르니 꼬막재와 장불재를 연결하는 규봉암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규봉암은 바로 인근에 있는데 사진상으로 윗쪽에 살짝 보입니다...

 

 

 

해발고도 950m...

드디어 규봉암에 도착...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규봉암의 일주문이 우람하게 동쪽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무등산의 3대(서석대 입석대 광석대)중의 하나인 광석대 바로밑에 위치한 규봉암은 경치가 참 좋습니다...

 

 

 

우선 원산대부님이 부탁하신 일을 했습니다...

그일은 고려 고종시절쯤(서기 1250년전후)에 규암암의 주지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지 였는데...

규봉암의 주지스님을 뵙고 여쭈어보니 전쟁등의 영향 특히 625전쟁으로 인하여 그전의 기록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려시대 수선사(현재의 송광사)의 6세 국사이셨던 원감국사의 시에 등장하는 규봉암을 확인하고

그당시 규봉사의 주지였던 인선백의 흔적을 찾았는데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인선백은 수선사의 7세국사이셨던 자정국사로 추정되는 분이라고 알고 있으며

원감국사와 교류하였으며 원감국사가 규봉암을 찾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많은 글을 남기신 원감국사의 규봉암 관련 시를 한 수 올립니다...

夏日懷圭峯印禪伯
一臥圭峯上 한번 규봉사에 머물렀다가
于今歲月移 어느 사이 많은 세월 흘렀네
片雲隨步武 조각구름은 걸음걸음 따라 흐르고
孤鶴伴棲遲 외로운 학은 은거생활을 짝하네
鐵脊久彌硬 쇠로 된 등줄기인 듯 오랠 수 록 꼿꼿하고
氷姿老不衰 얼음 같은 자세 늙어도 쇠하지 않네
秋凉何日至 서늘한 가을 언제 오려나
吾欲往從之 나 인선백 따르고 싶어라

※여기서 규봉(圭峯)은 현재 광주 무등산 동북쪽에 있는 규봉암(圭峯庵)을 일컫는데 규봉암은 무등산에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여기에 인(印)씨 성을 가진 선사가 주석했는데 국사와는 아주 절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우선 대종이와 기념사진부터 남깁니다...

 

이어서 대훈아빠와 기념샷...

 

용왕각옆에 있는 석간수에서 물 한모금씩...

 

 

 

물이 귀한곳인데 역시나 대훈아빠도 한 모금...

 

 

 

규봉암 바로앞에 있는 바위는 미륵존석이라고 불리우는데 많은 글씨들이 보입니다...

미륵존석에는  '同福守金祺中'이라고 써져있는데 김기중이 동복현감으로 있을때 규봉암에 들러 새긴 글이라고 합니다.

김기중은 경성방직, 동아일보, 고려대학교를 창립한 인촌 김성수의 양아버지라고 합니다.

 

 

 

돌기둥과 돌기둥사이에 작은 바위가 하나 끼어 있는것이 참 신기합니다...

 

 

 

규봉암을 지나서 유유자적한 길을 걸어서 장불재에 도착했습니다...

장불재에서 바라 본 우측의 서석대와 좌측의 입석대가 파란 하늘과 함께 참 멋집니다...

 

 

 

그속에 저의 전신상을 남겨봅니다...

 

 

 

잠시 조금 이동하면 장불재 이정석이 있는데

여기도 서석대와 입석대가 잘 조망됩니다...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입석대가  참 좋습니다...

입석대에서 우선 대종이부터 인증샷을 남깁니다... 

 

 

 

앙증맞은 모습의 대훈아빠...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진 포즈의 저...^^

 

 

 

하산은 바람처럼 휘리릭~~~

다시 장불재와 규봉암을 지나서 하산을 서두릅니다...

 

올라갈때는 못봤는데 작디작은 샘이 하나 있습니다...

 

숨쉬기에 참 좋은 향이 느껴지는 편백숲을 지나고 소나무숲을 지나고...

대무나밭을 지나고...음~~~ 공기 참 좋습니다...

큰아들 그리고 동생과 함께 한 짧디짧은 산행이었지만 하산완료후에는

화순 큰재목장식당으로 이동해서 양탕(염소탕) 한 그릇씩 뚝딱 헤치우고 귀가했습니다...

오랜만에 오른 무등산...특히 규봉암이 처음이었지만 기억이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여름이 되면 시무지기폭포를 꼭 찾아보고 싶습니다...

언제 여름이 올련지...

 

재치...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