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캠핑,비박,SOTA

덕유산 향적봉(1,614m JB-002)(20170923)...

HL3QBN 2017. 9. 24. 19:04

어제 대종회 토론회에 참가하고 늦게까지 뒷풀이가 이어졌지만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서 덕유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잠시 대전통영간고속도로에 있는 금산인삼랜드휴게소에서 조식을 하고 이것저것을 하다가 무주로 이동...

무주IC 인근에서 오늘 동행하기로 한 전직장 입사동기 박경원군 그리고 전직장에서 알게 된 김종일님과 합류동행했습니다.

무주 구천동의 삼공리주차장은 차량도 몇대 없고 무료더군요...^^

간단히 배낭을 꾸려서 오늘의 등산코스를 점검하고 슬슬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삼공리,구천동계곡,백련사,향적봉 정상,중봉,오수자굴,백련사,삼공리...이렇게...


 

구천동 계곡을 조금 걷을면 '구천동 송어양식장'이 나옵니다...

 

구천동 계곡은 여기저기 명소들이 많지만...

이름 붙인 명소들이 아니어도 눈만 돌리면 여기저기가 모두 명소로 생각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물떨어지는 소리가 끝없이 펼쳐지고

그소리속에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살짝 미소지으며 손도 들어보고...

 

천년고찰 백련사 일주문앞에서 촐랑대면서 '신행태보'놀이중...^^

배낭을 매고 촐랑대면서 뜀뛰기에 호흡이 제법 거칠어집니다...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이곳저곳에서 쑥부쟁이들이 희디힌 꽃을 보여줍니다...

 

백련사를 지나면 향적봉 정상까지는 긴 오르막만 나옵니다...

지친 몸으로 계단을 이용해서 오르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땅을 보게 되지요...

몸도 지치고 힘들때 땅만보고 가다가는 이나무에 머리를 쳐박게 되죠...

어느정도 정상가까이 왔다는 신호이니 기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근3시간만에 덕유산 향적봉에 도착...

 

Date:23/Sep/2017 Summit:HL/JB-002 (Deogyusan) Call Used:HL3QBN/4 Points: 10 Bonus: 0   

TimeCallBandModeNotes
02:55zDS3FYA/3144MHzFM59 59 CN-048 Cheongisan
03:01zDS5VKX/5144MHzFM59 59 Gumhosan
03:12zDS3ACD144MHzFM59 59 Daejeon
03:16zDS3PBZ/5144MHzFM59 59 Syrubong(GB-022)
03:21zDS4QYP144MHzFM59 59 Gimje


Total Score = 1403 (1181 points + 222 Bonus Points)

서둘러서 낚시대 펴고 안테나 설치하고 오랜만에 교신을 시도해봅니다...

첫번째 신호는 소타계의 황제 DS3FYA님...역시나 오늘도 산에 계시는군요...신호 좋고...기분 좋고...

두번째는 금오산에 계시는 DS4VKX님...역시나 오랜만에 교신이 이뤄졌다고 좋아하십니다...

세번째는 대전에서 급하게 저의 목소리를 듣고 나오신 DS3ACD님...반가웠습니다...

네번째는 경북 봉화 시루봉에 계시는 DS3PBZ님... 먼곳인데 신호도 좋고...^^

마지막은 전북 김제에서 반갑게 신호주신 DS4QYP님...감사합니다...

 

교신을 서둘러서 마치고...

동행하신 분들이 라면을 끓이고 있는 향적봉대피소로 향했습니다...

라면 익을 시간에 딱 맞춰 내려가서 김밥과 라면 그리고 황도통조림으로 허겁지겁 신나게 점심을 먹었다는거...

밥도 먹었고...SOTA(산정상 교신)도 했고...

이젠 천천히 유람하듯 중봉을 거쳐서 오수자굴로 하산하면 되는데...뭐 세상살이 이보다 좋을 수가 없네요...

중봉으로 이동중에는 주목과 구상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그런곳에서는 사진 한방씩 남겨야죠...^^

 

중봉과 고사목을 배경으로 역시나 사진찍기 놀이중...

 

쑥부쟁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의 구절초(들국화)가 참 많이 피어있습니다...

 

강력한 독초로 알려진 '투구꽃'도 색깔 이쁘게 피어있습니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의 길은 편안한 평지와 같지요...

저멀리 지나온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이 보입니다...

 

중봉부터 오수자굴 그리고 백련사까지는 이동통신 통화불능지역...이라는거...

세상과 단절되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천천히 내려오다보면 큰굴이 나오는데 이곳이 '오수자굴'...

호랑이 나올듯한 분위기...

궁금하신분은 꼭 한번 들르셔서 들어가 보시길... 들어가시면 뭐 별거 없다는거...^^

 

약간의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백련사와 구천동계곡을 통하여 삼공리까지 하산 완료...

거리와 시간이 제법 되지만...

하루종일 덕유의 넉넉한 품속에서 호흡하고 논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돌을 보러 갔었는데 결국은 보질 못했네요...

내년에도 꼭 다시 향적봉을 찾아보고 이돌을 보고 싶습니다... 

덕유산...

참 좋습니다...

매년 찾아보고 있지만 내년에도 편안하게 한바퀴 둘러볼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HL3QBN...재치...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