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인물,발견,장소,물건등

사인정...장흥 예양강 8정자 순례 1탄(20170909)...

HL3QBN 2017. 9. 10. 16:01

전남 담양의 누정순례를 2015년 하반기에 시작해서 2017년 전반기에야 겨우 마쳤습니다.

그동안 둘러본 담양의 누정은 독수정,소쇄원,식영정,서하당,부용당,환벽당,취가정,수남학구당,명옥헌,송강정,면앙정등 입니다.

바쁜 일상과 틈나는대로 하다보니 답사도 미숙하고 조사는 더욱 미숙했으며 기간도 엄청 걸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전남 장흥의 예양강 8정자 순례를 시작합니다...

장흥의 수려한 경관과 정자와 관련된 멋진 한시들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장흥의 정자들은 담양 정자들의 유명세에 비해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양강의 8정자를 하나하나 순례하면서 정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보고 감미해 볼 생각입니다.

장흥의 정자가 담양의 정자보다 부족한 것은 오직 명성뿐입니다.


며칠전 벌초를 위해서 장흥을 방문하면서 첫번째 답사지로 사인정을 둘러봤습니다.


사인정(舍人亭)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진흥로 891(전남 장흥군 장흥읍 송암리359)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장흥읍과 강진군 군동면의 접경지대입니다.

조선 세종때 의정부 검상사인, 전라도감찰사, 이조참판을 지내다 단종때에(계유정란(癸酉靖亂)으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관직을 그만 두고 낙향을 한 영광 김씨인 김필(金㻶, 1426∼1470)이 이곳 예양강가에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는 뜻으로 겨울이면 설암벽에 단종의 진영을 그리면서 그 옆에 정자를 지었는데 이 건물을 사인정이라 했다.지붕은 팔작지붕으로 처마는 홑처마이며 처마의 곡선 또한 가운데에서는 밋밋하다가 끝으로 빠지면서 살며시 반전하는 경쾌한 맛을 보여 주고 있다.  건물 내부에 많은 문사들의 시문현판들이 있고 대들보에 상량문이 있는데숭정후 3년 병오 늦은봄(崇禎後三丙午暮春)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로 보아 그간 많은 개보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건물은 아마 위 연대인 정조 10(1786)에 중건된 것으로 보인다.


사인정 입구에 있는 입로석이 정갈한 글씨로 위엄있어 보입니다...

"설암 영광 김필 유적 사인정 입로(雪巖 靈光 金㻶 遺蹟 舍人亭 入路)"...








 

사인정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계단 올라가는 곳에 있는 사인정 안내판과 그 내용...


이내 곧 사인정이 살짝 보입니다...

 

사인정 편액의 글씨는 어느분이 썼을까요?...

항상 궁금하지만 낙관이 안보이는 관계로 패스...낙관이 편액뒷편에 있을 수도 있다는거...^^

 

지정번호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목조물) 제 55호 

주소지 : 전남 장흥군 장흥읍 송암리 359번지

규모양식 : 정면 3칸, 측면 2칸, 단층, 팔작지붕

시대 : 이조 단종조 창건 (1454년)

등록관리자 :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김정식


편액 뒷편에 사인정이라는 건축물에 대한 사이즈 및 기타사항이 좌악~~~

 

크지도 않지만 위엄있어 보이는 사인정...

방문까지 시원하게 열어져 있어 참 좋습니다...

 

거기에 저의 몽타주 넣어봅니다...^^

 

옆면에서도 기록을 남겨봅니다...


정자 뒷편 바위에 세겨진 '第一江山(제일강산)'이란 글씨는 백범 김구(白凡 金九, 1876~1949)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떠나던 길에 사인정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면서 남긴 글씨라고 합니다...믿거나 말거나...

 

글씨는 맨위에 있는 바위부터 제(第),일(一),강산(江山)이 따로따로 바위에 음각되어 있습니다.

 

맨 윗쪽에 있는 제(第)...

 

중간 바위에 있는 일(一)...

 

맨 아래쪽에 있는 바위에는 강산(江山)이라는 두글씨가 역시나 음각되어 있습니다...

 

第一江山 이라고 음각된 바위옆 은행나무에서 발견한 버섯인데 어떤 버섯인지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림...^^

 

사인정에는 몇개의 주련이 걸려 있는데...


특히 방문 기둥에는 세종대왕과 김필의 연구(聯句)가 걸려 있습니다...


오른쪽 황금색 글씨는 세종대왕 어제연구(御製聯句)이며 왼쪽 흰색 글씨는 김필(金㻶) 연구(聯句)입니다.

 

時雨半晴人半醉 (시우반청인반취비가 내렸으나 반만 개었으니 민심도 그러한가?

暮雲初捲月初生 (모운초권월초생날이 저물어 구름이 일었으나 달이 뜨니 근심할 게 없습니다.

 

*연구(聯句 / 連句)란  한 사람이 각각 한 구씩을 지어 이를 합하여 만든 시입니다.                                





사인정 관련 시와 중수기등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까막눈에 가까운 관계로 사진만 올리고 나머지는 패스~~~

 

 

 

 

 

 

 

김필선생의 신도비앞에는 '사인정'이라고 씌여진 오래된 비석이 있습니다... 

 

신도비와 뒷편 숲속 언덕에 어렴풋이 사인정이 보입니다...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급하게 사인정을 둘러봤습니다.

미숙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다음 정자에서는 더욱 정성껏 답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꼭 기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장흥의 정자가 담양의 정자보다 부족한 것은 오직 명성뿐입니다.


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