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캠핑,비박,SOTA

촉촉한 덕유산(오수자동굴코스,HL/JB-002,20160904)...

HL3QBN 2016. 9. 8. 07:21

지난 겨울(15년 12월)에 눈 가득한 덕유를 봤었는데...

이번에는 여름끝 가을의 시작에 덕유를 찾았고 찾은곳은 무주 구천동의 삼공리...

06시경에 대전을 출발해서 무주로무주로...

07시15분경에 도착한 삼공리 주차장...주차장 요금소에는 아직 출근전인지 아무도 없다는거...ㅋㅋㅋ

 

버스가 두대 서있는 삼공리터미널...

호산 형님은 장갑을 구입하신다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시고...

 

이제 슬슬 백련사까지 구천동을 걸어봅니다...

 

언제나 반겨주는 구천동의 덕유산국립공원 이정표...

 

덕유산의 유래와 연혁에 대해서 쫘악..............................................................................

 

일부기간 자전거 통행 제한과 단독산행 금지,야간산행 금지,샛길출입 금지..............

잘 지켜 질려나...

 

월하탄의 물소리 요란하고 수량 풍부합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것이 마음까지 정화하는 기분.............................

 

오늘의 코스는 삼공리~백련사~오수자동굴~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로 돌아오는 코스.....

 

중봉까지의 거리가 제법 됩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금방 송어양식장를 지납니다...

 

구천동계곡은 어느곳이든지 카메라만 들이대면 괜찮은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거기에 살짝 폼도 잡아보고...

쩌게 폼입니다...ㅋㅋㅋ

 

음~~~여기 이름이 뭐였드라...

 

이름은 잘 몰라도 사진은 찍습니다...^^

 

저물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국립공원지역이라 못들어가고 갈길이 바뻐서 그냥 눈과 귀에만 담습니다...

 

드디어 나타난 덕유산백련사 일주문...

 

 백련사 천왕문을 힐끔 쳐다보고 바로 직진...

 백련사는 이따가 하산길에 자세히 볼렵니다...^^

 

그리고는 오수자굴로 가기전에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은 기본장비에다가 판초우의,무선장비,안테나,취사용으로 가져온 버너와 코펠,그리고 라면...물...

물이 많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리고 최근 운동을 거의 하질 못해서 느려터진 근육들때문에 지칩니다...ㅠㅠ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계획한 오수자굴코스였지만...

 촉촉하게 젖은 바윗길을 걷는 맛은 항상 조심조심하지만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습한 날씨때문인지 숲속 여기저기에 버섯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우연히 등산로에서 발견한 빠알간 버섯(??)...동전과 비교해보세요...크기가 참 앙증맞습니다...

너는 이름이 뭐니?...

 

조금 더 올라가니 역시나 귀엽게 뭉쳐진 버섯들...

너도 이름을 밝혀라?...ㅋㅋㅋ

 

오수자굴코스는 이동전화 통화불능지역...

이제 저는 문명세계에서 잠시 통신불능지역속으로 들어갑니다...찾지 마세요...^^

 

구천동의 계곡물속에 입을 담그고 물을 마셔봅니다...

물맛?....직접 가셔서 마셔보시길 권합니다...

우선 제법 힘들다는거...ㅋㅋㅋ

 

축축한 숲속의 썩은 나무에는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버섯들이 참 멋있게 피었습니다...

 

등산로에서 발견한 바윗돌인데...

먹으로 글씨를 쓴듯한 문양이 보입니다...

 

드디어 도착한 오수자굴...

'오수자'라는 스님이 득도하셨다는데...

옛날에는 호랑이같은 맹수들도 참 많았을 것 같은데...수행의 길이란...참~~~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오수자굴속에서 밖을 바로봅니다...

 

오수자굴을 지나서 비가 조금 와서 장비를 다시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어느정도 고도가 높아지자 높은 나무가 사라지고 능선길에는 키작은 나무들만...

이제 중봉까지도 능선길로 500m만 가면 됩니다...

 

중봉에 겨우 도착...

요즘 저의 저질체력을 보여주는 증명사진과 같은...ㅠㅠ

 

별루 멀지 않은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은 구름속에...

 

백암봉,남덕유쪽도 역시나 구름들이 몰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이동하다보면 나타나는 고사목앞에서 우성 호산형님부터...

 

다음은 접니다...

날씨가 맑은날 겨울이면 저멀리 남덕유산까지의 배경으로 끝내주는 곳 입니다...

 

향적봉가는길에는 이렇게 멋진 터널도 나오구요...ㅋㅋㅋ

 

향적봉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향적봉정상의 구름들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오후 1시10분경에 대피소를 거쳐서 향적봉 정상에 도착해서 재빠르게 안테나를 설치하고...

항상 그렇게 같은 장소에 무전기와 밧데리를 연결하고 교신 준비 완료...

 

Date:04/Sep/2016 Summit:HL/JB-002 (Deogyusan) Call Used:HL3QBN/4 Points: 10 Bonus: 0  

Time Call Band Mode Notes
04:18z DS3CNX/5 144MHz FM 59 59 Sakatjae
04:19z DS3ACD/5 144MHz FM 59 59 Sakatjae
04:20z HL4CSL/4 144MHz FM 59 59 Jindo Cheomchalsan
04:38z 6K2HIH/2 144MHz FM 59 59 Yongin Taehwasan

 
Total Score = 1281 (1083 points + 198 Bonus Points)

 

무전기를 켜고 CQ(일반호출)을 냈더니 삿갓봉에서 SOTA활동을 마치고 하산중이시던 DS3CNX님이 응답하십니다...

가깝고 높은곳이라 신호는 참으로 좋습니다...이어서 동행하신 DS3ACD님과 연이어 교신 성공...감솨...

세번째는 진도 첨찰산에서 신호 주신 HL4CSL...비교적 먼곳인데 신호가 참 좋습니다...

네번째는 경기도 용인과 광주사이에 있는 태화산에 계시는 6K2HIH님과의 교신 성공...

역시나 덕유산 향적봉은 높아서 그런지 왠만한 곳은 신호들이 참 좋습니다...

 

SOTA교신은 정상에서 총4국 이상의 무선국과 교신을 완료하면 SOTA가 성립됩니다...그래서...

안테나와 장비를 서둘러서 철수하고

 이젠 늦은 점심을 먹으로 가기전에 정상석앞에서 인증샷 남깁니다...우선 형님부터...

뒷쪽에 딸래미 손잡고 올라가시는 분 보이시죠...슬리퍼를 신었다는거...

덕유산 향적봉은 슬리퍼 신도 올라올 수 있는곳 입니다...^^

 

다음에 저도 한 장...

 

그리고 바람같이 대피소로 이동해서 라면을 삶아서 이것도 형님부터...ㅋㅋㅋ

 

하산길에 발견한 버섯...

바위위에 탁구공처럼 보입니다...

 

백련사를 통해서 오르는 많은 분들이 정상가까이에 도착할 즈음에 힘들때 가끔 박치기하는 나무...

그래서 '머리조심'...ㅋㅋㅋ

 

오랜만에 다시 만난 생명력 질긴 나무도 또 만났습니다...아직도 잘 살아았습니다...

 

'백련사 계단'이 나타나면 이젠 힘든 하산길이 거의 중단쯤 왔다는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백련사 계단'은 안내판을 쫘악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백련사의 사천왕...

거룩한 용을 뱀잡듯이 잡아서 놀고 계십니다...ㅋㅋㅋ

 

백련사에서 삼공리주차장까지는 정말 바람처럼 휘리릭 걸었습니다...

이유가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점점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더군요...

그래서 형님과 같이 발에 모타를 달고 엄청난 속도로 주차장으로 걸었습니다...

 

다음에는 향적봉에서 칠봉으로 내려올려고 합니다...

일반인들이 잘 안다니는 길이 험하긴 해도 나름 흥미롭기도 하고 신비감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덕유산...

지난 겨울에 흰눈의 설경을 구경했었는데 올해는 여름을 봤습니다...

그것도 일반인들이 잘 안가는 오수자굴코스로 올랐고...즐겁게 하산했습니다...

축축한 습기가 많은 계절이 주는 나름대로의 광경들이 볼 만 했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덕유산 등산이었습니다...

최근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적 한계를 느꼈습니다...앞으로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라면 당장 오늘이라도 집앞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며칠만 하면 변화된 내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을테니까요...^^

 

재치...HL3QBN...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