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 누정 순례5...명옥헌(鳴玉軒)(20160609)
전남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전라남도 기념물 제44호(1980년 지정)
국가 명승 제58호(2009년 9월18일 지정)
남도 제일의 배롱나무 꽃이 아름다운 자미(紫薇, 배롱나무)의 정원이 명옥헌 원림입니다.
남도땅에는 3대 배롱나무 정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명옥헌원림,장성의 요월정원림,장흥의 회주사가 위치한 평화리에 있는 '고영완고택'입니다.
배롱나무는 명옥헌 원림을 대표하는 여름 꽃나무입니다. 명옥헌, 소쇄원,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환벽당, 독수정 등 가사문학의 산실이 되었던 정자가 모두 이 지방 담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쇄원을 비롯한 식영정, 환벽당 등 다수의 정자원림은 배롱나무 여울이라 불렸던 자미탄(紫薇灘, 광주천) 주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명옥헌(鳴玉軒)이란 계곡물이 흘러 하나의 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명옥헌 원림은 조선 중엽에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가 산천을 벗하며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거하면서 만든 정원입니다. 오이정은 자연 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그 앞에 연못을 파서 주변에 배롱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가꾸었다고 합니다.
명옥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로 정자의 한가운데에 방이 위치하고 그 주위에 ㅁ자 마루를 놓은 형태로 소쇄원의 중심건물인 광풍각과 동일한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호남 지방 정자의 전형입니다. 명옥헌은 은일자의 거처나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기에 알맞은 구조를 지녔습니다.
명옥헌 원림에는 상지(上池)와 하지(下池) 두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이 연못은 모두 네모난 형태로 안에는 둥근 모양의 섬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정원에 많이 나타나는 방지원도(方池圓島)의 모습으로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네모나고 하늘은 둥글다고 여긴 선조들의 우주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명옥헌 원림의 자연스런 기단과 지형적인 입지적 특성으로 산의 위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크게 자라는 느티나무를 심어 낮의 햇볕을 차단해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연못 아래로는 정원의 경계부에 소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어 담장 역할을 대신하며, 배롱나무, 느티나무 등이 잘 배식되어 있습니다. 붉게 무리지어 꽃이 핀 원림의 모습은 도연명의 무릉도원에 비유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희도는 1602년(선조 35)에 사마시와 1614년(광해군 6)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에 큰 뜻이 없었습니다. 이는 당시 광해군 재위기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를 모시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어머니와 후산마을에 정착해 산기슭에 망재(忘齋)라는 조그마한 서재를 짓고 공부에 매진했으며, 때때로 자연을 즐겼습니다. 정철의 아들 정흥명이 지은 《명옥헌기(鳴玉軒記)》에는 명옥헌을 오희도의 손인 오대경이 중수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자를 오른쪽으로 하고 돌아 계류를 거슬러 오르면 조그마한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썼다는 ‘명옥헌 계축(鳴玉軒 癸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명옥헌에 걸려 있는 ‘삼고(三顧)’라는 편액은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오희도를 중용하기 위해 멀리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인조는 반정 직전에 세상을 돌며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이때 만난 선비 오희도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하지만 오희도는 노모를 모신다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명옥헌이 있는 후산리에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를 인조가 말을 맨 나무라고 하여 맬 계(繫), 말 마(馬), 은행나무 행(杏)자를 써서 계마행(繫馬杏) 또는계마목(繫馬木)((전라남도 기념물 제45호) 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붉은꽃 피는 8~9월에 다시 찾아 무릉도원을 구경해 보고 싶습니다...
재치(財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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