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700萬 반려동물 '마지막 배웅' 편안해진다(조선일보20160206 A10)

HL3QBN 2016. 2. 20. 08:15

[불법 장례영업 판치자 팔걷은 지자체 "公共화장장 짓겠다"]

기르는 사람 늘며 年장례 3만건
전국 등록업체는 17곳밖에 안돼, 수의·유골함 등 100만원 넘기도
창원 "진해·마산에 화장장 검토"… 농림부도 사업자등록 쉽게 해줘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유모(29)씨는 얼마 전 12년간 키워온 페르시아 고양이 '망고'를 잃었다. 유씨는 동물병원에서 브로슈어를 보고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반려동물 장묘업체를 골라 장례를 치렀다. 장례비용으로 45만원을 썼다. 유씨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마지막 길'을 잘 보내주고 싶었다"면서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면 된다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동물 사후 처리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묘 시설이 절대 부족해 불법 영업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장례비용도 상당한 수준이다. 사체를 아무 곳에나 묻는 불법 투기가 많아 환경오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숫자는 700만 마리에 이른다. 지자체들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반려동물 공공화장장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가 이미 조성 계획을 밝혔고, 인천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화장장 설치 요건을 완화해 사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불법 업체 20여곳…환경오염 문제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동물장묘업 등록업체는 17곳이다. 김포·광주 등 경기도가 8곳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지역은 시·도별로 1~2곳뿐이다. 업계에선 한 해 반려동물 장례 건수를 3만건 정도로 추정한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사망하는 반려동물이 10만 마리 이상일 것으로 본다. 한 동물 장묘업체 관계자는 "지금 20~30대가 어렸을 때부터 키우던 동물들의 수명이 다할 시점이 왔기 때문에 장례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장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 업체가 활개 치고 있다. 동물 장묘업체 '페트나라'의 박영옥 대표는 "인터넷에서 불법 영업을 하는 업체가 20곳쯤 된다"면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사이트(
www.animal.go.kr)에 들어가면 동물장묘업 등록업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 장례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각 자체에만 드는 돈은 20만~30만원 정도인데, 수의·관·유골함·장식용 꽃·납골당 안치 등을 더하면 업체에 따라 비용이 100만원을 넘기도 한다.

◇공공화장장 조성 나서는 정부·지자체


지자체들은 공공화장장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1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공공화장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진해·마산 화장장 시설을 동물장묘 시설 입지로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에선 부평구가 최근 시 당국에 반려동물 화장장 건립을 건의했다. 인천 10개 군수·구청장 협의회도 2014년부터 동물 화장 시설 건립 필요성을 시에 제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하순 동물장묘업 사업자가 업체 등록을 할 때 폐기물 시설 설치 승인서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정기검사 주기는 '3개월 1회'에서 '6개월 1회'로 바꿨다. 지자체나 일반 사업자가 쉽게 동물장묘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공공 장묘시설을 운영하면 동물 사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비용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경선 인턴기자(고려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