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신윤복의 묘견도(猫犬圖)​...

HL3QBN 2016. 2. 12. 16:46


견도(猫犬圖)  : 고양이와 개 그림

신윤복(申潤福)(1758(영조34)~?) 견본담채(本淡彩) 31.8 x 16.3cm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은 조선후기 남녀애정을 담은 풍속화에만 뛰어난 화가가 아니었습니다. 풍속화는 물론이거니와 산수화나 서예, 인물화와 영모화(翎毛畵, 짐승을 소재로 한 그림)에서도 격조 높은 예술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동안 혜원을 보는 우리의 눈은 풍속화에 가려 닫혀 있었을 뿐입니다. 혜원의 예술세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바로잡고 다방면에서 뛰어난 그의 진면목을 다시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화폭 중앙 왼쪽에 커다란 괴석(怪石)이 비수(脾瘦)가 심하고 빠른 붓놀림으로 묘사되었는데 묘선의 흐름이 거친 바탕의 효과와 함께 생동적입니다. 바위 위에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잔뜩 웅크리고 아래에서 꼬리를 흔들며 올려다 보는 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바위 뒷편에서 담묵으로 친 석류나무가 오른쪽을 향해 뻗어 있는데, 석류가 탐스럽게 달려 있습니다.

그림 오른쪽으로도 괴석의 일부가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개와 바위의 뒤틀리면서 움직이는 방향 ,그리고 그 위의 고양이로 이어지는 대각선 구도를 석류가 깨뜨려 주고 있습니다. 개의 잔털 묘사가 잦은 세필에 의존하고 있지만, 전통적 영모도와는 달르게 식물이나 석질의 묘선과 크게 대치되지 않는 어울림은 이 그림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