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혜원 신윤복,나월불폐(蘿月不吠 : 나뭇가지에 걸린 달을 보고 짖지 않다.)

HL3QBN 2016. 1. 7. 07:38

 

나월불폐(蘿月不吠) : 나뭇가지에 걸린 달을 보고 짖지 않다.」--- 신윤복(申潤福, 1758년 ~ ?). 수묵. 세로 25.3 x 가로 16 cm​. 간송미술관 소장

 

혜원 신윤복의 이그림은 개가 달을 등진 채 땅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나월불폐(蘿月不吠)입니다. 일반적으로 달과 개를 같이 그린 그림에서는 대부분 개가 달을 바라보거나, 달을 바라보며 짖고 있는 모습을 많이 상상하거나 그리지만 이그림은 독특하게 개가 달을 등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시대 후기(18세기) 신윤복의 작품 '나월불폐()'는 화폭 상단에 거친 나무와 수풀이 생략되어 나타나고 그 아래 바둑이 새깔의 개 한 마리가 앞 발을 세운 채 외로이 앉아 있습니다. 귀와 눈 주위, 등쪽에 검정 얼룩이 있고 개의 털은 덥수룩하며 거칠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 발을 앞으로 모은 채 앉아있는 개는 코와 주둥이가 뾰족하게 나와 있고 눈가가 다소 예리하게 그렸졌습니다.

개의 표정이나 자세가 은은한 달빛을 뒤로 하고 조용히 바닥을 향해 온갖 상념에 젖어 있는 듯 합니다. 달은 꽉찬 보름달로 이제 막 떠오르는데 어둡기만 하고 침울한 표정이면서도 마치 졸리는 듯 한 표정, 아니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듯 한 표정이 정상적인 것은 아닌 듯 하며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름에 젖은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재치(財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