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상갓집 개"(喪家之狗(상가지구))를 아시나요?...

HL3QBN 2015. 6. 21. 20:33
상갓집 개

 

(喪家之狗(상가지구))

주인 없는 개란 뜻. 여의고 기운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빈정거리는 말.

 
원전(原典)은 사마천의 사기(史記)》「공자세가(孔子世家이다.

 

춘추시대 노()나라 定公때 공자가 대사구(大司寇-법무장관) 직무를 행하다가 왕족 삼환(三桓)에게서 배척을 당해 노나라를 떠난다. 그 후 공자는 자신의 도덕정치를 펼 수 있는 나라를 찾아 6,7개국을 다녔지만 받아주는 군주가 없었다.

나라에 들어간 공자가 제자들을 놓치고 홀로 동문 옆에 서 있게 됐다. 스승을 찾아 나선 자공이 한 행인에게 공자의 인상착의를 대자, 그 행인 왈. “동문 옆에 웬 노인이 서 있다. 이마는 요() 임금과 같았고, 목은 순(() 임금 때의 현상(賢相) 고요(皐陶-순임금 때 법관)와 같았으며, 어깨는 명재상 자산(子産)과 같았소. 그러나 허리 아래로는 우 임금에게 세 치쯤 미치지 못했고, 그 지친 모습은 마치 상갓집 개(喪家之狗)’ 같습니다

자공이 공자에게 행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고하자, 공자는 웃으며 왈. “용모에 대한 형용은 들어맞는다고 하기 어려우나 상갓집 개와 같다는 표현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결국 정나라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한 공자는 그야말로 상갓집 개와 같이 초라한 모습으로 노나라로 돌아갔다.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면 성인 공자만 기억했을 것이지만 이토록 떠돌이 생활의 고단한 삶이 공자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에 남김으로써

후세에게 성인의 삶도 녹록치 않았다는 것을 전해주기 위한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