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구미속초(狗尾續貂) 유래...

HL3QBN 2013. 7. 8. 18:18

'개꼬리로 담비꼬리를 대신하다'라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것으로 훌륭한 것을 대신하게 하는 것'을 비유합니다

'진서(晉書)'의 '조왕륜(趙王倫)'열전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조왕(趙王) 륜(倫)은 바로 '사마륜(司馬倫)'을 말하는데, '사마륜'은 조카의 아들 '혜제'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자신이 신임하는 인물만 벼슬을 내려 기용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그의 친인척은 물론 그의 노비와 하인들까지도 작위를 받았느데, 당시에는 관리들이 쓰던 관모(冠帽)의 장식으로 담비꼬리를 사용하였는데, 관리들이 급증하여 관모장식으로 사용할 담비꼬리가 없어 개꼬리까지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말하는 담비와 개는 중의적 표현으로 인재와 하찮은 사람을 비유하는 듯합니다.

나머지 공모자들도 모두 파격적으로 승진하였는데 너무 많아 다 기록할 수 없으며(其餘同謀者咸超階越次, 不可勝紀), 그의 노비나 심부름꾼까지도 작위를 주었다(至於奴卒시役亦加以爵位). 그래서 조회 때마다 '초선(담비꼬리와 매미날개처럼 만든 금장식)'으로 장식한 관(冠)을 쓰고 있는 고관들이 가득히 앉아 있었다(每朝會, 貂蟬盈坐). 당시 사람들은 이를 보고 속언을 만들어 말했다. "담비가 부족하니, 개꼬리가 대신하는구나(貂不足, 狗尾續)." 법도에 맞지 않는 은혜를 베풀어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而以苟且之惠取悅人情), 창고에 비축한 물건이 부족하여 상으로 하사할 수도 없고(府庫之儲不充於賜), 금은을 제련하여 주조해도 인장을 줄 수 없어 관인이 없는 관리도 있었다(金銀冶鑄不給於印, 故有白版之侯). 그래서 군자는 그의 수하에서 관직 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였고, 백성들도 그가 천수를 다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君子恥服其章, 百姓亦知其不終矣).

손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