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애완견 기분 알려주는 서비스 일본서 시작...

HL3QBN 2012. 12. 11. 11:12

월스트리트저널 Tuesday, December 11, 2012

 

By Yoree Koh

 

예전에는 애완동물을 돌보는 것이 귀찮긴 해도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애완견에게 뭔가를 더 해주고 싶어하고, 강아지 심리치료사(일명 ‘도그 위스퍼러’)까지 등장한 요즘, 일본 가전기업 후지쯔는 뭔가 부족한 게 있다고 말한다. 애완견의 기분이 어떤지에 관한 정보다.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완단트를 착용하고 있는 개.

후지쯔는 28일(수요일) 웹과 연결된 최초의 애완동물 건강관리 서비스인 ‘완단트(Wandant)’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완견과 떨어져 있을 때도 걸음걸이, 스트레스 정도, 주위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애완동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나라다. 장난감제조사 다카라는 이미 10여년 전 강아지 통역기 ‘바우링구얼(Bowlingual)’을 개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완단트’란 이름은 개를 친근하게 표현하는 일본어인 ‘완 완’에 ‘펜던트’를 결합한 합성어로, 펜던트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애완동물의 목에 거는 0.5온스짜리 장치다. 수집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자동 전송된 후 개별 프로필페이지에 그래프로 기록되고, 주인은 컴퓨터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선 아직 불가능) 주인은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 애완견이 얼마나 먹었는지, 언제 변을 봤는지 등의 정보를 수동적으로 추가하거나 그날의 활동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 완단트는 너비 4.6 cm, 길이 2.8 cm, 두께 1.3 cm로 명함케이스 정도의 크기다.

완단트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등극한 후지쯔의 K(京)수퍼컴퓨터 기술과 스마트폰을 기술을 차용해, 애완동물의 일거수일투족이나 가려움 등의 미세한 불편까지 모니터할 수 있는 감지 장치로 무장했다. 3-D 가속센서는 동물이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들고 있는 각도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길게 혹은 넓게 조정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후지쯔는 이런 스마트폰의 감지 기술을 적용해 애완동물업계 최초로 애완견을 위한 걸음측정계를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완단트는 떨림을 상징하는 일본어의 의성어를 사용한 ‘부루 부루 점수’를 분석해 애완견의 스트레스 정도를 알려준다. 완단트가 감지한 애완견의 떨림은 귀 가려움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열 습도계 센서는 외부 온도 변화를 알려준다.

통신장비와 전자부품 같은 딱딱한 사업으로 잘 알려진 후지쯔가 애완동물 케어라는 소프트한 세계로 진출한 것은 웹 기반 기술을 기존의 낮은 수준의 기술(low-tech) 활동과 통합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후지쯔가 개발한 서비스 중에는 농부들이 인터넷 사용을 통해 생산을 늘리도록 돕는 것도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가구의 17.7%가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애완동물산업으로 기술을 재정비하는 것은 일본 전자대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전하는 요즘같은 때에 탁월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후지쯔는 완단트를 시작으로 포괄적인 애완동물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동물병원은 인터넷에 저장해 둔 건강 관련 정보를 통해 애완견의 최근 행동과 일상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후지쯔는 향후 3년간 약 40만 개의 계정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지쯔는 인간을 위한 디지털 의료기록을 적극 옹호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완단트는 수요일부터 9,800엔에 판매에 들어간다. 소비자들은 일년이 지난 후 420엔의 월 수수료를 내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후지쯔는 앞으로 해외로도 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