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캠핑,비박,SOTA

민주지산 SOTA(CB-002),석기봉,삼도봉,물한계곡(20120401)...

HL3QBN 2012. 4. 2. 06:17

원래 스케줄은 가족 모두 생강나무꽃을 채집하러 충남 금산의 모처로 가기로 했는데...

토요일에 상당한 양을 채집한 관계로 마눌님이 안가도 될 것 같다고 한다...그렀다면.....

얼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민주지산이 딱 뇌리에 들어온다...물론 초행길이지만....

완전 무식하게 용감하게 마눌님께 허락을 받고 야전식량 한개와 무전기 안테나 챙겨서 충북 영동군으로 고고씽....

항상 그렇지만 출발전 마눌님이 찍는 인증샷....오전 8시 57분...

 

대전IC-경부고속도로-황간IC-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25분...(제법 시간이 걸렸다...)

물한계곡 주차장은 주차요금이 무료....앗싸....차량이 20~30여대만 주차되어 있다...

주차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날씨도 싸늘해서 옷을 단단히 여미고 출발....10시28분...

 

오늘의 일정은 물한계곡 주차장-황룡사-잣나무숲삼거리-민주지산 지름길-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물한계곡-황룡사-물한계곡주차장....

 

맑은 물살 굽이도는 물한계곡....이정표....

햇살좋고~~~

 

그래서 셀카질 작열하고....

 

황룡사를 지나서 물한계곡 물소리를 들어면서 조금 걸어가니 잣나무숲삼거리가 나온다...

등산보다는 우선 교신이 목적이니 민주지산 지름길을 선택해서 고고씽....공기좋고...

 

돌밭에 끝없이 진행하는 오름길이다....

간간히 이런 개울물도 나오고...시원하고 깨끗한 개울물이 정말 좋다...

 

지름길 이정표에서 겨우 400m왔다...그런데 엄청왔다는 기분이 든다...

 

다시 개울물이 나오고 탱크도 지나갈(???) 정도의 길이 계속 되는데...

돌멩이 풍년의 길이다...그것도 가파른 언덕길이 쉼없이 계속되고....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한번도 안쉬고 계속 오르니 산밑은 봄인데 여기는 아직 한겨울인지....얼음과 눈이 아직 많다...

눈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어딘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민주지산 정상 300m 이정표...

아직 한번도 안쉬고 올라왔는데...조금 당황스럽다....

계속해서 눈길을 헤치며 오른다...

 

쪽새골 갈림길 삼거리...이젠 거의 100m정도만 오르면 될 것 같다...

윗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정상에 거의 가까이 오긴 온 모양이다...

 

12시05분에 정상에 도착했다....주차장에서 1시간40분 걸렸다...

서둘러서 기다렸다가 인증샷을 남긴다...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1241.7m....민주지산(SOTA HL/CB-002)....

 

남쪽으로 저멀리 덕유산의 이름이 바뀐 덕유산리조트의 슬로프가 보이고...(사진을 땡겨서 찍어서 가깝게 보임)

그렇다면 저기가 설천봉,향적봉이다....

 

사진 우측으로 뾰쪽하게 올라선 봉우리가 '석기봉'

사진상의 석기봉 좌측을 2번째 봉우리가 충청,전라,경상도 이렇게 삼도에 걸쳐 있다는 "삼도봉"

 

서둘러서 근처 나무에 낚시대를 이용한  '제이폴'안테나를 설치하고....

CQ를 내니 으윽~~~~와글와글....파일업이다....그러다가...

Time Call Band Mode Notes
12:33 DS5RLI 144MHz FM P07
12:34 6K5TOO/P5 144MHz FM P08 비슬산
12:38 HL1SAK/M5 144MHz FM 박갑제
12:43 6K5XYB/M5 144MHz FM 안동대학교 뒷길
12:47 HL5BKH 144MHz FM 대구
13:10 6K5SSO/M5 144MHz FM 구미
13:48 DS3OPH 144MHz FM

E11

 

정상에 막 올라서 물부어놓은 전투식량을 부랴부랴 비벼서 먹으니 꿀맛이다....

전투식량은 물을 오랫동안 부어놓아야 맛있게 되나부다...지난번 서대산에서는 별로였는데...쩝

 

그냥 하산할까 하다가...이왕에 올라왔으니 석기봉과 삼도봉을 둘러보기로 하고 장비정리하고 오후2시05분에 석기봉을 향해서 출발....

거리는 2.9km란다...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정상부근에 있는 능선길은 질퍽거리고....눈과 얼음이 제법 있는 구간들이 많다...

밧줄도 잡고...나무도 잡고...슬슬 기기도하고....뛰기도 하고....날래게 능선길을 지난다...

 

50여분만에 석기봉 정상에 섰다...1,200m...

하늘 좋고...석기봉 좋고...바위도 좋고...사진 찍힌 사람 인물도 좋고...ㅋㅋㅋ...

 

사진 가운데가 민주지산 정상이다....뒤돌아보니....먼곳이다....

 

앞쪽으로 삼도봉이 보인다....

 

다시 삼도봉까지는 1.4km...열심히 가면 30분이면 될 것 같다....출발

 

30분만에 전라,충청,경상도등 삼도에 걸쳐 있다는 삼도봉에 도착해서 주변을 관찰하고....

포도 먹고...음료수 한잔하고....삼도봉 기념 인증샷을 어떤분과 품앗이로 하고....바로 하산....

 

김천방향의 멋진 경치(???)...시원하다...

 

이제 하산...

하지만 질퍽대는 길을 걷는것과 빙판길을 걷는 두가지 방법만이 존재하는 길을 열심히 걸었다...

 

산을 거의 내려온 시점에 만난 '음주암폭포'(술먹는거하고 관계가 있는지...ㅋㅋㅋ)...

시원하게 내리는 것이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하산길에 만난 바위....

땅에서 솟아났는지...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진것인지...

길을 딱 막고 버티고 있는것이 희한할 따름이다....어디서 구른것 같지도 않고...참 신기하다...

야~~비켜....

 

거의 하산을 완료한 시점에 찍은 나의 분신 "그림자"

오늘도 즐겁게 때론 힘겹게 산행을 즐겼죠....다리가 참으로 길게 나왔네요.....희망사항이긴 하지만...ㅋㅋㅋ

 

물한계곡의 소리를 들으면서 하산길에 만난 멋진 숲....

이런곳에서 깊은 숨을 쉬면서 하룻밤 지내고 싶다....머리속이 시원해 질 것 같다....

 

원래 민주지산 지름길로 향했던 잣나무숲에 도착했다....한바퀴 돌은 모양이다....

 

잣나무숲에서 만난 멋진 나무들과 함께....너무나 좋다...

산위에서 보는 멋진 경치보다 이런 나무속에서 숨쉬는 것이 휠씬 더 좋다....

 

하산길에 역시나 있는 황룡사에 있는 "걸림없이 살 줄 알라"라는 법어....

많은것을 생각케 하지만....이산을 내려가면 모두 잊고 또 열심히 걸림있이 살 것이다...

 

ㅋㅋㅋ...물한계곡에 있는 식당 울타리....재료가 스키와 보드....

 

물한계곡 이정표앞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산행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는 기분좋게 주차장으로 이동해서...귀가할려고 구르마의 시동을 걸으니...왠걸...

아무 소리도 나질 않는다...아차차~~~완전방전.....허탈합니다...

서둘러서 보험회사에 연락하니 영동읍내에서 온다고 40분기달리라고 하네요....차안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그사이 몇대 있던 차들도 모두 나가고....내 구르마만 홀로 주차장을 지키다가....

보험회사 긴급출동써비스 출동하고....점프선으로 시동을 다시 켜고....대전으로 출발...

 

엉겁결에 오른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SOTA 인정은 민주지산만 됩니다....

하지만 석기봉,삼도봉,물한계곡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오늘도 즐겁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