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시기 전공을 세운 위대기 장군의 투구-2019년 국립박물관 전시, 2024년 장흥군 향토문화유산 지정-

임진왜란 시기 전공을 세운 위대기 장군의 투구
-2019년 국립박물관 전시, 2024년 장흥군 향토문화유산 지정-

 

김희태(前전라남도 문화재 전문위원)
 

위대기 장군 투구는 위대기(1555~1611?) 장군이 임진왜란 때 쓰고 싸우던 투구이다. 이 투구는 철판을 두들겨 만들었으며 투구의 둘레는 놋쇠판으로 붙이고 투구의 앞과 면위에는 어떤 장식이 있었으나 떨어지고 붙였던 부위에 놋쇠못만 있으며, 투구의 뒷부분은 녹슬어 큰 구멍이 뚫려있다. 투구의 조이게 끈을 매었던 부위는 놋쇠를 두들겨 붙여 만들었다.

보존처리 완료한 뒤 위대기장군 투구

 
위대기 장군(1555~1611?)은 장흥읍 평화리에서 태어나 1583년(선조 16) 무과에 급제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순신(李舜臣)의 조전장(助戰將)으로 전공을 세웠다. 왜병이 금산에서 웅치(熊峙)를 넘어 전주지역으로 들어오려 할 때, 이치(梨峙)에서 동복현감(同福縣監) 황진(黃進), 장교(將校) 공시억(孔時億) 등과 함께 광주목사(光州牧使)였던 권율(權慄)을 도와 호남지역의 수호에 큰 공을 세웠다. 1594년 해남 현감을 역임하고,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고향에서 군사를 일으켜 전공을 세워 훈련원정(訓鍊院正)이 되었으며, 이어 수군절도사가 되었다. 남원에 충량비(忠良碑)가 세워졌다.
 
석천사는 괴봉 위대용(魁峯 魏大用, 1530~1610)을 주벽으로 하여 수사(水使) 위대기(魏大器, 1555~1611?), 현령 위산보(魏山寶, 1593~1656), 현감 위정보(魏廷寶, 1596~1644), 부사 위천회(魏天會, 1629~1683?), 망서와(望西窩) 위천상(魏天相, 1635~1683), 판사(判事) 신용호(申龍虎, 1568~1598), 순절사(殉節士) 신용준(申龍俊, 1573~1598), 영장(營將) 위대경(魏大經, 1555~1623), 현감 위순정(魏舜廷, 1572~1620), 부호군 위수징(魏壽徵, 1688~1739) 등 임진․정유 왜란 충신 등 11위를 배향한 사우이다.
 
1822년(순조 22) 사림들의 발의로 창건되었으며 처음에는 위대용을 중심으로 위대기, 위산보, 위정보, 위천회, 위천상 6위를 배향하였다. 1843년(헌종 9)에 신용호, 신용준 형제를 추배했다. 1868년(고종 5) 서원훼철령에 따라 헐렸다.
 
1888년(고종 25) 유허에 단을 세웠다. 1903년 강당을 중건했다. 1908년(순종 2) 사우터에 유허비를 세웠다. 대사성 심구택(沈九澤, 1851∼？)이 글을 지었다. 1925년 위대경, 위순정, 위수징을 추배했다. 1933년 중건 복설하였다. 1984년 신실을 중건하였다.
 
위대기장군 투구는 장흥읍 행원리 위규복선생이 행원리 197 석천사(石川祠, 石川書院)에 소장 관리하다가 후손이 관리해 왔다. 위규복선생은 위대기장군의 이종백형(6촌)인 괴봉공 위대용(魁峯 魏大用, 1530~1610의 14대손이다. 2018년 11월 20일 시제일에 위현종 종손과 위승복 회장, 김희태 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 등이 투구 보존관리를 위한 협의를 하였다. 김희태 위원이 장흥군과 협의를 하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수장고에서 보관하고 보존을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였다.
 
2019년 장흥군과 국립나주박물관이 공동 주최한 ‘길이 길이 흥할 땅 장흥' 특별전시회(2019.06.14~09.01.)에 장흥위씨 문중의 많은 유물과 함께 전시되었다. 특별전시회가 끝난 뒤 장흥위씨행원문회는 장흥군청의 도움을 받아 훼손된 투구의 수리 및 보존에 대해 국립나주박물관(당시 관장 은화수, 학예실장 윤종균, 주무관 조연태)에 수리를 의뢰(2019.08.27)하였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수리(2020.02.11.~2020.12.08.)를 한 뒤 2020년 12월 23일 인수하였다. 참석한 사람은 위계춘님(장흥위씨 도문회장), 위수환님(장흥위씨 장천문회 부회장), 위승복님(전 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 위현동님(장흥위씨도문회 부회장), 이돈종님(전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김희태(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 송보라(장흥군청 학예연구사)이다.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관장, 학예연구실장, 학예연구사 등이 참여하여 보존처리 경과를 설명해 주었다.
 
투구에 대한 보존 및 분실 우려 등 보관상의 문제를 고려한 끝에 2021년에 장흥 군립으로 등록박물관인 방촌유물전시관에 기탁하였다. 그리고 장흥군에서는 2024년 7월 11일 장흥군 향토문화유산 제25호로 지정하였다. 앞으로 시대 배경과 인물 행적, 투구 제작 기법과 특징, 정신의 계숭과 보존 활용의 방안 등에 대한 지혜가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행원 석천사 보존상태(2018.11.20.)

보전처리 완료 후(국립나주박물관, 2020.12.13)

국립나주박물관 '장흥' 특별전 전시(기간 : 2019.06.14~09.01.)(사진 2019.06.03)

위대기장군 투구와 석천사가 실린 도록(국립나주박물관·장흥군, <장흥>-길이 길이 흥할 땅-, 2019, 198쪽)

 투구 등 문화유산 보존 관리 협의(2018.11.20)

보존처리 후 인수인계(국립나주박물관, 2020.12.23) 참석: 위계춘(장흥위씨 도문회장), 위수환(장천문회 부회장), 위승복(전 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 위현동(도문회 부회장), 이돈종(전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김희태(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 송보라(장흥군청 학예연구사)

좌측부터 위신복님(장흥위씨도문회 족보편찬연구위원회 간사위원), 위승복님(전 국립중앙박물관사무국장), 위현종님(행원문중 종손, 2024년 별세), 위구섭님(전 장흥위씨장학회 상임이사), 위윤기님(전 장흥위씨대종회 기획팀장)

위대기장군 투구 보존 협의(석천사, 2018.11.20)(좌 위승복님, 위현종님, 김희태)

위대기 장군 투구 보존 방안

1611년(광해군 3)의 삼도수군통제영의 통제사(이경준)와 군관 명록 현판(국보 통영 세병관)(2013.12.31, 김상현박사 제공) 

== 이 현판에 위대기 장군이 올라 있다. 위대기장군의 별세연도는 자세하지 않은데 이 현판 기록을 토대로 '1611?'로 표기하고 있다.(위현동 제보)

== 세병관의 현판에 새겨진 군관 가운데 장흥 출신으로 白弘龍 白民俊 白弘凱 張大이(弓+耳) 安仲仁 任彭壽 등이 보인다. 이 분들에 대한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희태 前전라남도 문화재 전문위원의 원문 글은 김위원님의 블러그 '향토학' 인지의 즐거움이라는 글로 쓰여져 있습니다...
인지의 즐거움382 - 임진왜란 시기 전공을 세운 위대기 장군의 투구

 

 

옮긴이 탁마재 재치 위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