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다암 위영복선생이 면암 최익현선생에게 보낸 간찰...

1878년 다암 위영복선생이 면암 최익현선생에게 보낸 간찰...

간찰(편지)은 충남 청양군 모덕사에 있습니다...

충남 청양군 모덕사는 조선 말의 유림 면암 최익현(崔益鉉)선생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공주시 우성면과 접경지역인 청양군 목면 송암리 장구(長久)마을에 최익현선생이 와서 살았는데,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1906년 청양군내 유림들이 발의, 1913년에 공덕사(恭德祠)라는 명칭으로 건립되었고 광복 후 사우를 중수하고 고종의 밀지(密旨) 내용 중 ‘慕卿宿德(그대의 큰 덕을 사모함.)’에서 ‘慕’자와 ‘德’자를 따서 모덕사라 하였습니다. 모덕사에는 최익현선생과 경주최씨 관련 유물 3만 400여점이 보관되어 있으며 다암선생의 간찰은 그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편지에는 무인(戊寅 1878년 고종15년) 4월14일의 날짜가 보이며 곳곳에 다암공의 휘자(이름 榮馥)가 적혀있습니다...

제가 까막눈인 관계로 해석해 드리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모덕사에 있다는 사실은 확실 합니다...

자료는 김희태 前전라남도 문화재위원이 제보하여 주셨습니다...

탁마재 재치 위현동...

 

'면암선생 좌하 근배상서 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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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謹拜上書

勉菴先生 座下

謹封 榮馥白

明公懿行卓節炳烺一世閭巷兒

童莫不傳誦以若瞽聾者不能無望

河之懷未知何時披雲而覩靑也伏

念長沙之苦屈伸自有其時無足介

意而但海天多瘴謹伏問

道體幸不至大端受損離闥情事

想多難抑伏庸景慕之至榮馥稟

賦憃愚年今四十七而無聞虛生世間只作

一飯帒而已不禁窮廬之歎而但慈省

姑安惟是自慰耳就悚榮馥之四從

祖存齋先生遺文藏之巾衍者久矣

敢以管見妄生刊布之計而適値大侵

後艱莫濟此亦輕率之致伏歎奈何謹

以一秩仰塵淸鑑或可領納留存耶

篇內或有取侮於人者則下示如何餘只祝以

時保重不備伏惟

下照

戊寅四月十四日生魏榮馥再拜

 

해석

저 영복(榮馥)은 아룁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행실과 뛰어난 절의는 한 세상에 밝게 빛나 시골의 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처럼 귀가 막히고 눈이 먼 사람도 하수가 맑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으니 언제나 구름이 걷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겠습니까. 삼가 생각건대 장사(長沙)에서의 고통은 어려운 처지에 놓이는 날과 편안해지는 날이 저절로 그 때가 있으니 마음 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바닷가의 다습한 곳에서 나날을 보내고 계시니 요즈음 건강이 심하게 상하시지나 않으셨는지요. 궁궐을 떠나 계신 분의 마음에 드는 근심을 생각건대 억누르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생각하니 우러러 존모하는 마음 지극합니다. 저는 타고난 자품이 어리석어서 47세가 되도록 명성을 날리지 못하고 허송세월하였으니 세상의 한 밥자루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궁려(窮廬)의 탄식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어머니의 건강이 그런대로 평안하시니 제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드릴 말씀은, 저 영복(榮馥)의 사종조(四從祖)이신 존재(存齋)선생의 유문(遺文)이 오랫동안 상자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식견이 좁은 제가 감히 이 유문을 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마침 큰 침범을 만나 뒷날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도 또한 제가 경솔해서 빚어진 일이니 안타까운 마음 어찌하겠습니까. 삼가 한 질을 보내드리니 받아주시겠습니까. 글 속에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겨질 만한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는 것이 어떠하시겠습니까.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예를 갖추지 못하고 올립니다. 삼가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설명

무인년(戊寅年, 1878) 4월 14일에 위영복(魏榮馥)이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에게 보낸 간찰이다. 이 간찰의 서두는 면암 최익현의 도덕을 칭송하고, 발신자인 위영복의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궁려(窮廬)의 탄식’은 학문을 하지 않다가 노년에 이르러 탄식한다는 뜻이다. 존재(存齋)는 발신자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위백규(魏伯珪)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는 충청문화연구소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ccci.or.kr/cnu/main.php?cmd=search&book=2&opt=2&author=%EA%B8%B0%ED%8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