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마재 생각

♥탁마재 생각♥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

HL3QBN 2023. 6. 8. 20:28
♥탁마재 생각♥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결국 제구실 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산에 잘 생기고 곧은 쭉쭉빵빵 나무는 먼저 잘려서 요긴하게 쓰이고 결국에는 제일 못생긴 나무만 남아서 중요한 선산을 지킨다는 이야기로, 평소에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언젠가 결국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니 무시하면 안 된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계속해서 본향 장흥의 인구가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수도권의 한강이남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부산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지역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필자도 장흥위씨의 본향 장흥 행원에서 태어나 초중고 졸업후 고향을 떠나 광주 대전등을 전전하다가 몇해전 본향 인근 화순에 자리잡고 도시와 시골의 경계선쯤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10여분 자동차로 이동하면 광역시 중심부에 들어서고 뒤돌아서면 시골입니다.

비록 이곳 화순은 본향 장흥에 가까운 곳이지만 본향 장흥이 아니기에 늘 그리움만 있지요.

요즘은 동생들과 본향의 부모님을 걱정하며 늘 마음과 행동을 같이합니다.

본향 장흥은 그곳에 살고있는 사람에게는 꼭 지키고 전통을 이어가야 할 본향이며 떠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돌아가고 싶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장흥입니다.

장흥위씨는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세태가 바뀌어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연어가 회귀하듯 결국 언젠가는 본향 장흥으로 되돌아 올 것 입니다.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를 실천하여 그들의 유대교 규범과 문화적 생활방식을 2000년이 넘도록 고수하여 종교적 민족적 신념을 지켜냈습니다. 이는 꼭 부러워할 일만은 아닙니다. 우리 장흥 위씨도 남부럽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작은것부터 전통을 지키고
잘 몰랐던 본향과 씨족에 대해 서서히 호기심을 갖고 알아간다면 돌아가고 싶고 반드시 돌아가야만 하는 본향 장흥이 될 것 입니다.

더없는 인지의 즐거움을 위해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는 장흥위씨를 바래 봅니다.

예전에 재목으로 훌륭히 사용되었다가 명예롭게 퇴역했다면 이젠 본향 장흥의 굽은 나무를 튼튼히 지탱해줄 버팀목의 역할도 큰일 일것입니다.

필자도 장흥위씨의 디아스포라를 실천하고 선조들이 살았고 묻힌 선산을 지키는 이름없는 굽은 나무든 그나무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든 무엇으로든 본향 장흥에 있고 싶습니다.

탁마재 재치...

사진설명
위대기장군(1555-1611?)의 이치대첩이 있었고 충남과 전북에 걸쳐있는 대둔산의 서쪽에 있는 안개 낀 곰탕속의 월성봉에서 2014년에 필자가 직접 찍은 멋진 굽은 소나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