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회(景晦) 김영근(金永根)선생의 《遠遊日錄(원유일록)》 중 장흥 위씨 관련 부분을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6

6.경회(景晦) 김영근(金永根)선생의 《遠遊日錄(원유일록)》 중 장흥 위씨 관련 부분을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6

《遠遊日錄(원유일록)》은 경회 김영근선생이 홍의재 위봉,후포(後圃) 조동겸(趙東謙), 자(字)가 인부(仁夫)인 홍병원(洪秉元), 경회당의 아들 효주(孝柱) 등 다섯분이
1906년 5월 19일 장흥 강진을 떠나 간도로 망명을 가는 여정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그중에서 자공(自恭)할아버지가 터를 잡고 사셨던 함경도 신흥군 원평면 우상동의 장흥 위씨 집성촌을 방문한 생생한 117년전의 기록을 경회 김영근선생 후손 김환균씨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7월)이십일 청(晴)하다. 새벽꿈에 선고(先考)의 모습을 뵈었는데 깬 뒤에도 오히려 역력하여 슬퍼져 절구 일 수를 지었으니 〈학창의(鶴氅衣)에 검은 건 쓰고 북당(北堂)에 계시어 춘풍 호기의 낙이 무량하셨다. 깨고 나자 황홀하여 진경이 아니니 하물며 하늘가의 타향임이랴(鶴氅烏巾在北堂 春風和氣樂無央 覺來怳惚非眞境 况復天涯是異鄕)〉 했다. 또 절구 일 수를 지어 위문(魏門)의 제종들과 작별을 고했으니 〈존문(尊門)의 높은 후의는 지금의 으뜸이니 먼데 객이 외람되이 도와주심을 받았도다. 뒷날 운구(雲衢)에서 서로 봅시다. 산수곡 한소리를 거문고로 다시 퉁긴다(尊門高誼冠當今 遠客叨蒙眷恤心 異日雲衢會相見 峨洋一曲更瑤琴)〉 했다.
나는 홍의와 함께 치행장(穉行丈) 집으로 가고 인부와 효주는 위준원 내성(魏駿源 乃成)의 집으로 가서 아침밥을 먹고 성일의 집으로 돌아와 모였는데 위종(魏宗)의 제인들이 홍의에게 겨울옷을 마련하라고 돈 십오 냥을 주고 노잣돈 오 냥을 일행에게 주니 그 후한 정의는 박한 세속을 깨우칠 만하다 위정육(魏楨育)이 돈 육십 문을 나와 홍의에게 나눠주니 그 뜻도 고마웠다. 비가 갑자기 와 홀연 갰다가 다시 오므로 머물러 후포를 기다렸는데 오후에야 후포가 덕평(德坪)에 왔다.
떠나려는데 또 비가 와서 출발을 못하고 절구 일 수를 읊었으니 〈다섯 명이 모여서 떠나려고 하니 용강(龍江) 만 리가 앞에 섰다 시내 산이 영웅의 객과 작별하기를 애석해하여 청천의 우뢰 비가 강성(江城)에 진동한다(五子團圓且戒行 龍江萬里枉前程 溪山惜別英雄客 雷雨靑天動海城)〉 했다. 위생 정육(魏生 楨育)이 저녁밥을 지어놓고 인부와 효주를 데리고 가고, 밤이 되자 위린보(魏鱗甫)가 술을 들고 왔으며 생배를 안주로 수십 개를 냈으나 기운이 없어 술은 따르지 않고 각기 생배 몇 개씩을 먹으며 농담을 하고 웃다가 밤이 깊어져서야 갔다.

* 위봉(魏棒 철종14년 1863 ~1943) 향년 81
長興魏氏 30世 안항공파, 字는 대언(大彦), 號는 弘毅齋, 진사 영이재 위문덕의 5대손. 존재공의 아우인 상암공(諱 伯昊)의 현손으로 방촌 출신이다.
父는 魏世祚, 母는 金海金氏 金俊譯의 女. 冠山 古下面 桂春里生. 강진 오남 김한섭 선생의 제자이다. 면암 최익현 선생에게 보낸 간찰 6통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술합방 후 翌年 3월 가족을 이끌고 間島 和龍縣 西城村 南陽情舍에 정착했다.墓는 미상. 配는 해남윤씨다.대동보 3권 124페이지. 일반적으로 '봉식'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족보에는 '봉'(1863∼?)으로 되어 있다.

*경회 김영근(1865~1934)선생은 구한말 강진 태생의 유학자이다. 조선 후기의 격동기와 일제강점기를 살다간 조선의 선비이다. 노사 기정진과 화서 이항로의 학맥을 계승하였고, 평생을 '위정척사'와 '항일호국'의 정신 속에서 살았다. 김영근은 나라가 위태로움에 처하자 1906년과 1913년 두 번에 걸쳐 간도 망명을 결행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후에는 후학들을 길러내는 한편, 인도공의소 등 유림 조직의 일에 적극 참여하며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살았다. 김영근 문집 등 서적 29권 및 유묵13점은 전라남도 강진군 칠량면에 있다. 2013년 9월 25일 강진군의 향토문화유산 제55호로 지정되었다. 문화방송(MBC) 'PD수첩' PD와 제20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제8대 제9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현재는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김환균이 그의 증손이다.

장흥위씨 족보 자문 : 호산 위신복 장흥위씨족보편찬연구위원

탁마재 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