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새겨진 한시...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그 본질을 남기고"
(상촌 신흠 작)
20220825...
오늘 천하제일사료 장성물류센터에서 뵌 25톤 사료운반차 기사님의 팔뚝에 멋지게 써내려간 칠언의 한시를 발견했습니다...
우선 팔뚝의 주인장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로 알고 계셨는데...
이시는 조선 인조때에 영의정을 지낸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의 작품입니다...
신흠은 선조 때 4대 문장가 월상계택(月象谿澤 : 月沙 이정구(李廷龜), 象村 신흠(申欽), 谿谷 장유(張維), 澤堂 이식(李植).) 중 한 사람이며 선조가 영창대군을 부탁한 유교칠신의 한 사람 (박동량, 서성, 신흠, 유영경, 한응인, 한준겸, 허성). 광해군 때 파직 후 유배되었다가 인조반정 이후 영의정을 지냈습니다...
한시의 일부만 팔뚝의 문신으로 새겼습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곡조를 늘 품고 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 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을 남기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거듭난다...
팔뚝의 두 구절은 백범 김구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4개월 전에 휘호로 써서 독립운동가 손정채의 딸 승월에게 주었는데 이 글은 백범선생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흠의 한시와 함께 이양현의 '야설'을 포함하여 좋은 글귀를 인생의 회초리로 삼아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상쾌한 기온이 느껴집니다...
어제는 해남에서 벼베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가을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월동준비도 해야될 것 같습니다...
탁마재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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