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밥 주고, 놀아 주고… IoT가 반려동물 돌본다.(20160331 조선일보)...

HL3QBN 2016. 4. 12. 07:35

2020년 5조8000억원 시장… 이통사·스타트업 진출 잇따라]

시간 맞춰 사료 자동 공급… GPS로 반려동물 위치 확인도
반려동물이 따라오게 움직이는 전용 스마트 장난감도 나와

"이제 막 태동하는 IoT 서비스… 시험해보는 최적의 무대"

서울 송파구 한 원룸에서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외출할 때마다 반려견 먹이를 챙겨주는 게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두 달 전 예약된 시간에 맞춰 사료가 나오는 IoT(사물인터넷) 사료 급식기를 설치하면서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김씨는 "급식기에 카메라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사료를 잘 먹는지 확인하고 또 수시로 내 목소리를 들려주며 강아지를 안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노인 가구의 걱정을 해결해줄 수 있는 IoT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집에 반려동물을 혼자 두고 나왔더라도 IoT를 통해 사료를 주고 건강도 체크하며 원격으로 놀아주는 제품들이다. IoT 개발업체들은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5조8000억원으로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현재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돌보미로 나서는 스타트업·이통사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동통신 3사다. 23만 IoT 가입 가구를 확보한 LG유플러스는 작년 10월 자동 사료 급식기 '펫스테이션'과 반려견의 건강 관리 기기 '스타워크'를 동시에 출시했다. 별 모양 목걸이인 스타워크는 반려견의 활동량과 소모된 칼로리 등을 측정해주는 기기다. SK텔레콤도 지난해 5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를 탑재해 반려동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 'T펫'을 선보였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도 IoT를 활용한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창업한 지 1년도 안 된 스타트업 패밀리는 최근 일본 1위 반려동물 보험회사 애니콤과 제휴를 맺었다. 패밀리의 반려동물 전용 스마트 장난감 '프렌즈봇'을 일본에 시판하기로 한 것이다. 야구공 크기인 프렌즈봇은 반려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요리조리 도망다닐 수 있게 설계됐다. 집에 프렌즈봇을 켜놓고 외출을 하면 반려동물이 프렌즈봇을 쫓아다니느라 말썽을 부릴 겨를이 없다. 김인수 패밀리 대표는 "우리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애니콤이 먼저 제휴를 제안해와 깜짝 놀랐다"며 "7월부터 제품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IoT 시장의 테스트베드

'반려동물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전자·통신 분야의 대기업들이 IoT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 NEC는 집에 설치된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반려동물이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후지쓰와 NTT도코모도 반려동물 걸음수·활동량 등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목걸이 형태의 IoT 기기를 개발했다. NTT 도코모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회사·동물병원과 연계한 새로운 보험·의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 IoT 사업은 IT업계 새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IoT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testbed·시험무대)로 꼽힌다. 시장 저변이 넓은 데다 기존 통신 서비스에 다양한 IT기기를 엮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술이 대부분 개발돼 있는 데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용식 LG유플러스 홈IoT 전략팀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5명 중 1명꼴"이라면서 "반려동물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IoT 서비스를 시험해보는 최적의 무대"라고 말했다. 미국의 통신사 AP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 테크'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3월31일 목요일 조선경제 B6

조선일보 김강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