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가인 이건희 회장 뜻 따라… 삼성전자, 24년 연속 행사 후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명견(名犬) 콘테스트 '크러프츠(Crufts)'에 홍보관을 내고 갤럭시 S6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 세탁 중에 추가로 세탁물을 넣을 수 있는 '애드워시' 세탁기 등을 전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애견 행사에 웬 전자제품'인가 싶지만, 삼성전자는 올해로 125년째를 맞는 이 행사의 '메인 스폰서(중요 후원사)' 중 하나다. 대부분 애견용품 업체인 후원사 중 유일한 '비(非)애견용품' 업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3년부터 올해까지 24년 연속 행사를 후원해 왔다. 회사 제품을 선보이는 홍보관도 매년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 애견 행사의 후원사가 된 것은 이건희 회장과 관련이 있다. 이 회장은 재계에서도 손꼽는 애견가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개를 키웠고, 순종 진돗개 혈통을 영국의 케널클럽에 공식 등록시키는 일에 열정을 쏟은 적도 있다. 한때 자신의 집에 200여 마리의 개를 키우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맹인 안내견 보급 사업도 이 회장의 아이디어다.
그동안 크러프츠 행사 홍보관에 최신 제품 위주로 제품을 전시해왔던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애견가를 위한 목걸이형 사물인터넷(IoT) 제품도 선보였다.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 60조원, 우리나라 6조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애견용품 시장을 노크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의 짖는 소리를 분석해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제품"이라며 "사내 프로젝트로 시작해 시제품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 11일(현지 시각) 명견 콘테스트 ‘크러프츠’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애견과 함께 셀프 카메라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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