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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억불산 비박 산행(20140815~16)...

HL3QBN 2014. 8. 18. 05:38

3일동안의 광복절이 포함된 연휴...

대전에서는 8월15일에 교황 '프란치스코'가 오신다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부산스러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대전 집을 07시30분경에 나서서 전남 장흥을 향해서 출발...

그런데 04시부터 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하고 08시에 입장마감이라고 하더니...

07시40분경이 월드컵경기장 앞의 유성IC는 별로 붐비지 않고...경찰들만 쫙~~~깔렸다...

교황방문의 행사가 무사히 잘 치르지길 기원하면서 호남고속도로를 달린다...

연휴라 그런지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제법 많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어서 천천히 광주를 거쳐서 장흥까지...도착...

 

점심 먹고...오후에는 쉬다가...억불산 비박 산행을 위해서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그러는 사이에도 하늘은 계속해서 먹구름이 몰려오고...소나기(??)도 내리고...

광주에서 동생으로부터 조카를 보낸다는 연락도 오는데...비가 계속 온다면 낭패다...

하지만 비가 계속 오면 플랜B를 가동하면 된다...

플랜B는 장흥읍을 흐르는 탐진강이 다리밑에 텐트를 치면 된다...

아들놈들과 조카들은 캠핑가기 싫어서 잔뜩 인상을 쓰고 있고...실제로 가면 좋아하면서도...ㅋㅋㅋ

비가 계속와서 산에 안갈것 같은 분위기가 되자...인상들이 펴진다...

하지만 나에게는 플랜B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거다...

 

오후6시30분경에 도착한 조카 대훈,장흥 조카 재완,그리고 아들들 대종,대규...총 5명이 억불산으로 향했다...

평화3구 뒷편 산행 초입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발...표정은 무표정...06시40분... 

 

애들은 말 한마디도 안하고 계속 올라가기만 하고...내가 맨 배낭은...무겁다....으~~~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억불산약수터에서 땀좀 딱고...물 한모금씩...

사촌지간 이지만 아직도 별루 대화가 없다...숫놈들이란...쯔쯔쯔~~~

 

다시 출발...

여전히 대화도 없고...무거운 대형 배낭을 맨 나에게는 배려도 없고...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 버린다...이런 된장헐~~~

 

편백나무숲이 나오고...큰아들 대종이가 엄청 지쳐 보인다...

먼저 올라가란다...어두워지는 시각이라 걱정은 되지만...뒤를 한번씩 돌아보면서 계속 오름질....

 

편백나무숲을 지나면 나오는 정남진천문과학관앞...

애들이 퍼져서 여기저기 뚝 떨어져 간격을 두고 인상만 쓰고 있다...여전히 침묵만 흐른다...

 

정남진천문과학관 앞에 있는 급수대에서 물6리터를 떠서 배낭에 쑤셔 넣고는...

조금 더 올라가면 '우드랜드'에서 올라오는 말레길과 만나게 되는데...

제법 어두워졌지만...천천히 정상까지 올라가는디...여전히 애들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 버리고...

물까지 더한 나의 배낭은 엄청난 무게로 오름질에 속도가 나질 않고 땀은 범벅이고...애고애고~~~

 

잠시 쉬는 대견한 조카 대훈이...

대종이가 힘들어하자 바로 배낭을 바꿔서 맸다...저도 힘들텐데...힘들다는 표현을 하질 않는다...

 

근1시간만에 정상에 도착...

정상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데크 바닥이 완전히 젖어 있다...

구름이 왔다가 물러가기를 반복한다...그러면 장흥읍내의 조명이 보이지 않다가 보였다가를 반복한다....

 

구름이 모두 몰려 가버린 상황...

맑은 장흥읍내의 조명이 잘 보인다...

 

이놈들은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게임에 열정하거나...

큰아들놈은 완전히 퍼져서 숨쉬기도 귀찮아 하는 것 같다...

애들이 쉬는 사이에 나는 장비를 점검하고...삼겹살을 굽기 위해서 준비...

 

정상에 삥~~~둘러 앉아서 코펠 뚜껑에 삼겹살을 구워서 먹는 사이에도 스마트폰 삼매경...

 

제법 가지고 온 삼겹살도 금새 동나버리고...나는 몇점 못했는데...

부족한 것은 바로 라면으로...배부르게 잔뜩 먹는다...

 

라면 먹기 직전에도 밥그릇 하나씩 들고 스마트폰...

그러다가 게임이야기가 나왔다...애들은 내가 알아듣지도 못할 외계어를 쓰면서 신나게 대화를 시작...

 

게임이야기에 이젠 제법 표정들도 밝아지고...나름 다행...

 

라면도 먹고...2인용 텐트 2동을 데크에 설치하고 재완,대규...같은 텐트...

대훈,대종...같은 텐트로 들어가서 취침 준비...

 

아차 싶어서...양치질 시키고...

운무속에서도 서로 장난을 쳐가면서 이젠 제법 즐겁게...

 

그런데...침낭이 하나 부족하다...아뿔사!...

깜박하고 놔두고 온것같다...

어쩔 수 없이 임기응변으로 내 침낭의 라이너(속침낭)을 주었더니 덮을만하다고 한다..다행이다...

맨마지막에 대종이까지 텐트로 들어가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 가운데...나도 잠자리를 마련해봅니다...

저렇게 자는 것도 운치있고...침낭사이로 보이는 하늘도 괜찬아요...

 

자다가...큰아들넘이 비오는 거 같다고 해서...

후다닥 일어나서 밖을 살피니...여전히 바람만 잔뜩 불고...

그사이에 구름이 몰려왔나...뿌였게 보이네요...

 

침낭사이로 하늘을 보니 간간히 별도 보이고...

찌그러진 달이 발게 빛나네요... 

 

04시경에 눈은 떳으나 05시 정각에 기상했습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배낭 꾸릴 준비를 하는 사이에 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아옵니다...

 

텐트도 대충 걷어서 배낭에 꾸겨넣고... 

 

 나무데크 밑으로 물병 뚜껑이 빠지자 용감하게 대규가 나서서 주워서 하산...

대견할 따름입니다...

 

 

서둘러서 이것저것 챙기고 나서...하룻밤 동지들과 정상에서 삥둘러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그리고는 즐겁게 냅다 내려가 버리네요...애고고~~~

 

저희들끼리 장난도 치면서 내려가다가 넘어진 대종이...

낄낄거리면서 놀리는 대규...

 

다시 정남진천문과학관앞에서 단체사진 찍고...

어제보다는 표정들이 많이 좋아졌죠...나름 안심하는 분위기...

 

 '개밥최고'시그널을 발견하고 기념샷...

표정들이 좋은것이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죠...애들이란...쩝~~~

 

그리고는 그림같은 안개낀 편백나무숲을 지나서 하산을...

여기에서 한참 숨쉬어도 건강해질건데...내려가는 것이 뭐가 급하다고...

 

 왕복 4.6km의 길을 하룻밤새에 다녀왔습니다...

멀다면 멀고...가깝다면 가깝지요...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이제 애들에게는 그리 멀지 않은 사촌형제들의 재미있는 추억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 형제들끼리 어깨동무...

무지하게 짜증은 내면서도 마지막 포즈를 취해 주네요...고맙다 애들아...

이렇게 추억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저에게도 애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모두모두 좋은 날 되소서...허약 위현동...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