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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대종주 둘째날 벽소령에서 대원사 24km...20240929...

HL3QBN 2024. 10. 7. 07:08

지리산 화대종주 둘째날

벽소령에서 대원사 24km...

20240929...


지리산 화대종주 이틀째입니다.
지난밤 저녁 9시에 시나브로 취침했는데 지리산 벽소령대피소에서 다음날 03시10분에 기상해서 어둠속을 03시49분에 출발...

벽소령대피소 마당에는 맑디맑은 하늘의 별을 관찰하거나 촬영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갈길이 먼 우리들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휘리릭 ~~~ 냅다 밤길을 달립니다...
덕평봉을 지나서 도착한 선비샘에서 잠시 쉬면서 간단히 빵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찰선봉에 도착할 즈음에 하늘이 열리고 여명이 밝아옵니다...
이윽고 어둠과 빛의 경계선에서 점점 밝음의 세력이 세지면서 인보이던 구름들이 보입니다... 
 
 여명과 구름...
우측부터 반야봉 노고단 그리고 저멀리 무등산이 보입니다... 
반야봉 노고단이 보입니다...
저멀리 무등산 월출산 천관산도 보이는 날입니다...

 

일출...

 

바람 시원하고 계곡별로 꽉찬 구름들이 구름의 바다를 서서히 만들기 시작합니다...

 

1652m의 영신봉입니다...

이제 세석평전에 위치한 대피소가 600미터 남았습니다...

30년전(1995년) 세석평전에 캠핑왔다가 어리버리 헬기를 탄적이 있었는데...지금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세석대파소...
간단하게 전투식량으로 식사를 합니다...
어제 중간에 만나고 벽소령에서 같이 숙박한 성남의 산객과 동석해서 등산과 마라톤에 대해서 담소를 나눴습니다...이분도 춘천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셨더구만요...

다시 출발할려는데 소방헬기가 도착해서 부상 등산객을 어렵게 구조하는 장면을 봤네요...
파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땅...
구름 넘는 연하선경은 몽환적이지만 갈길 먼 나그네의 마음에는 여유조차 없고...


10시30분경에 장터목대피소 도착...

물을 끓여서 믹스커피를 준비해서 마시고 빵도 먹고...
설레설레 도착한 제석봉에는 점필재 김종직의 '중봉망해중제도'라는 시를 읽어보지만 앞에는 구름속의 섬들은 보이지 않고 희뿌연 곰탕뿐...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을 통과...
이젠 천상의 세계에...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지리산의 주봉 천왕봉에는 인증사진 찍는 산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ㅋㅋㅋ...
도사님도 사진 한 장 남길려고 하시네요...복장은 도사님이지만 신발은 등산화라는거...
천왕봉을 지나며 이젠 하산길이지만 힘겹게 중봉을 오르고 다시 하산하다가 써리봉을 오르고 지루하면서 참 긴 하산길의 서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겨우 도착한 치밭목대피소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치밭목대피소에서 유평마을까지는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하산길 깊은 산속까지 마중나온 김재진친구가 어찌나 반가운지...
다시 유평마을에서 대원사 일주문까지 거의 2km를 완전 속보로 걸었습니다...
거의 날라가는 기분으로...
유평마을에서 만난 이웅기친구...
전라도 장흥에서 경상도 산청의 두메산골까지 지치고 지친 우리를 격려하고 픽업하기 위해서 먼길을 마다하지않고 와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드디어 경남 산청 대원사 일주문앞에 섰습니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지리산 화대종주...

이제서야 완주했습니다...

또 도전?...

지금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참을 수 있을련지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머리는 거부하지만 몸은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장담할 수 있는 세상의 일이 없듯이...^^

건강하게 지리산 화대종주 완주한 내몸이 고마웠고 같이해준 친구들이 고맙습니다...
동행 완주한 이종사촌동생 부부가 힘들었을텐데 참 대단합니다...

이젠 지친몸을 회복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탁마재 재치 위현동...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