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塔山 탑산사에서 자다. 청금(聽禽) 위정훈(魏廷勳 24世 장천문중 안항공파 1578~1662)

장령시문(長寧詩文, 저자 김규정) 위문관련 시문(4)

 

宿塔山 탑산사에서 자다.

 

청금(聽禽) 위정훈(魏廷勳 22世 장천문중 안항공파 1578~1662)

 

名山不見十年餘  

명산 못 가본지 십여 년 세월

 

徑入東庵舊讀書

동암 곧장 들러 옛날 책 읽네.

 

無數仙禽喜我至

셀 수 없는 학 날 보고 기뻐하며

 

喚人晭哳昔年如

옛날처럼 사람 부르고 울어댔지.

 

 

注)

仙禽(선금) - 선인(仙人이 타고 다니는 새, 즉 학(鶴)을 가리킨다.

 

* 위정훈((魏廷勳 선조11년 1578 ~ 현종3년 1662) 향년 85

자는 가겸(可謙),號는 청금(聽禽) 안항(顔巷) 기재(㡬齋)

父는 위덕후(魏德厚)로 宣敎郞 守濟用監 判官. 母는 淸州金氏 金忠信의 女이다.

弟는 위정렬(魏廷烈),위정희(魏廷熙).

35세 때(광해군4년 1612) 壬子 式年試 (進士) 3等 15位(45/100).

갑자년에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9읍의 도유사로 추대되어 의병들이 사용할  군량을 앞장서 모았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임금이 도성을 떠나 피난하며 떠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내 땅바닥에 짚을 깔고 한데서 지냈다.

나중에 의병을 일으킨 공로로 의금부 도사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그래서 위도사(魏都事)라 한다.

 

1936년 간행한 청금유고는 3권 1책 목활자 본으로 9대 종손 위계호(1873~1949)와 종9대손 위계룡(1870~1948)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위계룡 발문, 권두에 세계가 있다.
권1에 賦 1편, 시 148수, 권2에 書 3편, 잡저 10편, 序·상량문 각 1편, 제문 4편, 축문 1편, 장춘대도(長春臺圖), 권3에 부록으로 시 10수, 추향죽천사고유문(追享竹川祠告由文) 1편, 축문 2편, 호남절의록, 위씨충의록, 유사, 가장략, 행장, 묘갈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집 발간 이후 세월이 흘러 문집을 보관했던 후손과 친지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생업을 위해 전국 각지로 흩어져 거주하면서 문집을 잃어버렸거나 어렵게 보존된 문집도 세월의 흔적으로 온전한 것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더하여 문집의 문장이 모두 난해한 한문으로 되어 있어 오늘날 한글세대들은 조상의 훌륭한 문화적 유산인 문집을 읽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청금선생 11대손 상천(觴泉) 진환(1937년생, 방촌리 거주)은 소장하고 있던 청금유고집을 번역 하기로 후손들의 뜻을 모아 2019년 8월 20일 장흥위씨 안항공파 청금종중에서 「譯註 聽禽遺稿」200권을 간행하여 직계 후손, 장흥군 내 각 종·문중, 문중 원로, 장흥군청, 장흥문화원, 전남대, 조선대 등에 배부하였다.

총 358p 분량으로 1936년 청금유고, 1612년 진사시 입격 교지, 1659년 의금부도사 교지, 선생이 태어난 현 관산읍 방촌리 근암고택, 관산읍 농안리 화운동 묘소와 묘각 운산재, 선생이 배향된 관산읍 죽교리 죽천사 등의 전경 사진을 첨부하였다.

발간사(發刊辭)는 11대손 상천 진환(珍煥)이 썼다. 축간사(祝刊辭)는 전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문학박사, 사)호남지방문헌연구소장 김대현(金大鉉)과 원광대학교 연구교수 문학박사 김봉곤(金鑝坤)이 썼다. 해제(解題)는 역주를 담당한 호남문헌연구회장 문학박사 이병혁(李秉赫)이 썼다.

● 아양(峨洋) 이병혁(인천人 1954. 1. 18생) : 이괄의 난 때 창의모병한 청강(淸江) 이승 선생의 13대손, 장흥의 군자로 불리는 지지재(止止齋) 이상계 선생의 7대손이다. 父 춘사(春史) 이영숙(1932년생)과 母 위태애 여사의 2남 5녀 중, 장자로 용산면 접정리 새터 태생이다. 광주광역시청에서 정년퇴직하여 녹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에 번역주석서 《역주지지재유고(譯註止止齋遺稿)》 《역주남파집(譯註南坡集)》 《역주은정시고(譯註隱亭詩稿)》외에 연구논문〈전라도 장흥도호부 수군 만호진 회령포 연구〉〈임진왜란 중 전라도 수군의 역할과 승전요인〉〈장흥지역 문집의 간행실태 비교고찰〉등이 있다. 현재 호남문헌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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