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위씨...

2.경회(景晦) 김영근(金永根)선생의 《遠遊日錄(원유일록)》 중 장흥 위씨 관련 부분을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2

HL3QBN 2023. 4. 28. 19:22

2.경회(景晦) 김영근(金永根)선생의 《遠遊日錄(원유일록)》 중 장흥 위씨 관련 부분을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2

《遠遊日錄(원유일록)》은 경회 김영근선생이 홍의재 위봉,후포(後圃) 조동겸(趙東謙), 자(字)가 인부(仁夫)인 홍병원(洪秉元), 경회당의 아들 효주(孝柱) 등 다섯분이
1906년 5월 19일 장흥 강진을 떠나 간도로 망명을 가는 여정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그중에서 자공(自恭)할아버지가 터를 잡고 사셨던 함경도 신흥군 원평면 우상동의 장흥 위씨 집성촌을 방문한 생생한 117년전의 기록을 경회 김영근선생 후손 김환균씨의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7월)십오일 청(晴)하다. 홍의는 그 마을 안으로 들어가 종족의 부로들을 찾아보고 나는 혼자 앉아서 절구 일 수를 읊었으니 〈고목과 차가운 시내 우상(右相)의 마을에 장흥 위씨의 세가(世家)가 있다 의관은 다르지 않으나 사투리가 다르고 조석으로 거친 밥도 다정하기만 하다(古木寒溪右相村 長興魏氏世家存 衣冠無別方言異 朝夕多情脫粟飡)〉 했다. 이윽고 홍의가 돌아와 함께 관필의 집에 이르러 잠깐 한가로운 담화를 했는데 관필홍의와 다시 마을로 들어갔다가 얼마 안 되어 후포, 인부, 효주가 상리(上里)로부터 왔는데 날이 이미 저물었다.
위남원 성일(魏南源 聖日)이 밖에서 오더니 홍의와 만나보았는데 말씀과 태도가 은근하여 옛 사람 화수(花樹)의 기풍이 있었다. 도환이 저녁밥을 차려놓고 그 아우를 보내 맞았고 곧 성일(聖日)이 오인을 청하여 그 집으로 갔다. 그것은 도환의 집에 사력(事力)이 없음을 생각해서인 것이다 드디어 달빛을 띄고 갔는데 상거가 이 리쯤 되었다.
성일이 허투루 꾸밈새가 없이 성심껏 사람을 대우하니 그 종족에게 돈목하고 선비를 사랑하는 의리가 가상했다. 내가 속필로 절구 세 수를 지어줬으니 〈달이 천심에 이르니 밤빛이 비었고 네 산은 물소리 속에 조용히 섰다. 그대가 맞아주는 풍의(風誼)에 감사하노니 고목이 푸른데 한 길이 통하였다(月到天心夜色空 四山靜立水聲中 感君風誼來相迓 古木蒼藤一逕通)〉, 〈사방으로 두른 푸른 산 지세가 트였는데 오백년 이래로 이곳에서 살았다 다만 한스러운 것은 지금 고래가 싸우는 땅에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되려는지(四圍靑嶂勢寬虛 五百年來此卜居聖日二十代祖生員自恭自長興入北居此 但恨當今鯨鬪地時俄日相持北路將爲戰場故用鯨鬪鰕死之俗諺 前頭休咎定何如)〉, 〈사람을 사랑하고 선비를 높이니 그대는 어질도다. 닭 속에 섰는 고니가 어찌 헛말인가. 부귀와 공명은 꿈이요 허망한 것이니 생애를 책속에다 붙이려무나(愛人下士許君賢 鵠立鷄羣豈不然 當貴功名俱夢幻 但將生計付塵編)〉 했다.

계속...

* 위봉(魏棒 철종14년 1863 ~1943) 향년 81
長興魏氏 30世 안항공파, 字는 대언(大彦), 號는 弘毅齋, 진사 영이재 위문덕의 5대손.존재공의 아우인 상암공(諱 伯昊)의 현손으로 방촌 출신이다.
父는 魏世祚, 母는 金海金氏 金俊譯의 女. 冠山 古下面 桂春里生. 강진 오남 김한섭 선생의 제자이다. 면암 최익현 선생에게 보낸 간찰 6통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술합방 후 翌年 3월 가족을 이끌고 間島 和龍縣 西城村 南陽情舍에 정착했다.墓는 미상. 配는 해남윤씨다.대동보 3권 124페이지. 일반적으로 '봉식'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족보에는 '봉'(1863∼?)으로 되어 있다.

*경회 김영근(1865~1934)선생은 구한말 강진 태생의 유학자이다. 조선 후기의 격동기와 일제강점기를 살다간 조선의 선비이다. 노사 기정진과 화서 이항로의 학맥을 계승하였고, 평생을 '위정척사'와 '항일호국'의 정신 속에서 살았다. 김영근은 나라가 위태로움에 처하자 1906년과 1913년 두 번에 걸쳐 간도 망명을 결행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후에는 후학들을 길러내는 한편, 인도공의소 등 유림 조직의 일에 적극 참여하며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살았다. 김영근 문집 등 서적 29권 및 유묵13점은 전라남도 강진군 칠량면에 있다. 2013년 9월 25일 강진군의 향토문화유산 제55호로 지정되었다. 문화방송(MBC) 'PD수첩' PD와 제20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제8대 제9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현재는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김환균이 그의 증손이다.

장흥위씨 족보 자문 : 호산 위신복 장흥위씨족보편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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