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마지막날입니다...
04시30분에 기상하고 화장실브레이크 해결하고...
빤스 갈아입고 배낭매고 펜션을 나섰는데 너무 어둡다...
잠시 차에서 기다리다가 04시58분에 어둡지만 억불산 정상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조금 평지를 뛰다가 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숲속의 임도길를 뛰기 시작했는데 저멀리 어둠속에서 움직임이 있다...
호산 위신복 대전종친회장이다...억불산 정상을 향해서 걷고 있다...추월해서 정상에서 뵙기로 했다...
어두운 임도길을 빙빙 돌아 한참을 오른다...구절양장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천문과학관앞에서 잠시 물 한 모금을 하고 조금 더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나무로 된 말레길을 만난다...
이후에는 달리기엔 참 좋지만 경사도가 제법 있기도 합니다...
거친 숨소리에 서서히 일출이 시작될 즈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막 도착하니 호산형님도 정상에 도착...
우선 정상 인증샷부터 남겨봅니다...만쉐~~~
남쪽으로 운해가 펼쳐집니다...아~~~끝내줍니다...
어설픈 일출이지만 호산형님가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이번에는 호산형님만 단독으로...^^
뛰지 않고 등산로를 이용하셔서 올라오셨지만 저와 비슷하게 도착하셨습니다...
서쪽지역에도 어설프지만 운해가 펼쳐집니다...
억불산 밑에 아직 안개속에 잠긴 장흥읍과 저멀리 흐미하게 영암 월출산이 조망됩니다...
내려갈 때는 천천히 살살 뜁니다...
정상까지 왕복 8.8km밖에 되지 않는군요...^^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야운대부님이 배롱나무정원으로 유명한 고영완고택을 가자고 하셔서 바로 안내...
펜션에서 기어가도 1분이면 되는 거리를 달리기빤스를 입은 상태로 안내했습니다...
고택의 문앞에 있는 유서깊은 나무앞에서 인증샷 남겨봅니다...
고택앞 대나무밭에는 큼직한 맹종죽이 있습니다...
좌측의 노란색이 도는 대나무는 몇년 묵은 나무이며 우측의 색깔 좋고 밑둥부분에 껍질이 아직 있는 대나무는 올해 나온 오린 대나무입니다...
배롱나무정원과 맹종죽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안내한 우물...
참 보기 좋습니다...가볍게 물을 떠서 마시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날 아침식사는 토요시장내에 있는 국밥집에서 걸죽하게 시작합니다...
승복형님과 밀담도 나누면서 아침식사를...^^
걸죽한 국밥집은 '토정 황손두꺼비 국밥'...
대표가 위효숙님이시군요...^^...참 잘 먹었습니다...
아침에 느닷없는 오다가 나왔습니다...장원봉 등산 가이드...^^
제가 작년에 슬쩍 답사를 다녀왔기에 장원봉 정상까지 별루 멀지 않다는 것을 참 잘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등산 자체를 두려워합니다...아마도 기나긴 언덕에서 오는 허벅지의 뻐근함 때문일지...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
우성 백강아재로부터 장원봉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장원봉유래비앞에서 이번 수련회에 참가한 아들 대종이와 기념샷을 남겨봅니다...눈떠~~~
그리고 천천히 장원봉의 정상을 향해서 올라갑니다...
아주 천천히 무리하지 않게...음 보통걸음으로 딱12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조망은 거의 없지만 장흥위씨들의 선조들이 자리잡았던 첫번째 자리뒷편에 있는 장원봉...
원감국사(휘 원개)와 우리의 직계 선조이신 휘 문개,그리고 막내이신 휘 신개...선조분들의 영향으로 장원봉이라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수련회 사상 처음(??)으로 장원봉에 올라서 감회가 새로웠지만 아쉽게 하산해야했습니다...
이어서 이동한 곳은 강진에서 장흥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있는 존재 위백규선생 동상을 찾았습니다...
조선시대 호남 3대 천재이자 뛰어난 실학자로 많은 저서를 남겼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이어서 이동한 곳은 장흥댐 인근에 있는 영귀정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유치면 단산리에 있었으나 수몰된 지역이어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된 상태입니다...
복재공 휘 계민(復齋 魏啓玟, 1855∼1923)이 지금의 정자를 만들었습니다...
고풍스런 정자에 앉아서 백강아재의 설명을 들으면서 물이 담긴 장흥댐을 바라봅니다...
영귀정에는 귀족호도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떨어진(??) 호도 몇 개를 줍고 있습니다...
다음 코스는 장흥의 유서깊은 사찰...보림사...입니다...'선종대가람'... 한 때는 국사책에도 등장하는 대가람이었는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860년(헌안왕 4) 보조체징이 초암을 확대해 지은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의 구산선문 중 하나였습니다. 가지산파의 근본도량으로 인도의 가지산 보림사, 중국의 가지산 보림사와 함께 3보림으로 일컬어졌고 그뒤 여러 차례의 중수와 중창을 거쳐 대사찰이 되었으나 6·25전쟁 때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현재 경내에는 3층석탑·석등·보조선사창성탑·보조선사창성탑비·동부도·서부도·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다수의 유물이 전하고 있습니다.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적광전앞에는 삼층석탑 및 석등이 있는데 석탑과 석등은 국보 제44호입니다...
여기에서 저의 장난끼가 발동해서 '신행태보(신의 발걸음)' 자세로 기념샷을...^^
대적광전안에는 국보 제117호로 지정된 철조비로자나불이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상(865 국보63호)과 더불어 통일신라 말기의 명문이 있는 대표적인 불상입니다.
수련회 마지막 방문지는 부산면 기동리에 있는 저존각과 경호정...
경호정십경차무이구곡가운(鏡湖亭十景次武夷九曲歌韻)
연봉제월(連峯霽月)
蓮花峯下有仙靈 연화봉(蓮花峯) 아래 선령(仙靈)이 있으니
霽影無塵夜氣淸 비갠 깨끗한 그림자 티끌 없으니 야기가 맑구나
玉兎態懃知我否 옥토는 은근(慇懃)하게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終霄搗藥送秋聲 밤새도록 약(藥)을 찍으며 가을바람 보내구나.
동강청풍(桐江淸風)
七里灘頭一釣船 칠리탄(七里灘) 머리의 한 낚시 배가
載來淸籟送寒川 청뢰를 싣고 와서 한천(寒川)에 보내구나
先生去後遺高躅 선생 가신 뒤에 높은 발자취만 남았으니
噓入空汀欽夕烟 공활한 물가에 불러들여 저녁안개 거두려네.
용산낙조(蓉山落照)
一抹亭亭玉立峯 까마득한 옥립봉은 지워졌다 나타났다 하는데
斜暉入戶掩山容 비낀 햇빛 문에 들어 산용(山容)을 가리구나
綠林深處紅將欽 녹림(綠林) 깊은 곳에 붉은 빛 장차 거두니
峀色陰陰翠幾重 수색(峀色)은 음음하니 푸르름이 몇 겹인가.
송정어화(松汀漁火)
十里江頭月一船 십리의 강(江)머리에 달 실은 배 한척
老於漁釣幾何年 고기잡이에 늙은 지가 몇 해였는고
松蝗明滅耀人目 송목 모닥불 빛 명멸하여 사람 눈을 밝게 하니
半夜景光眞可憐 밤중의 경광(景光) 참으로 가련(可憐)하다.
선암명사(船巖明沙)
奇怪盤龍老石岩 기괴한 반용은 석암(石巖)에 늙어있고
兩邊花柳碧㲯毿 양변의 꽃과 버들 푸르름만 드리웠네
淸閑意味誰能識 맑고 고요한 의미 누가 능히 알 것인가
月照平沙䭘出潭 평사에 달 비치니 낚시 밥만 못에서 나오네.
용호명탄(龍湖鳴灘)
淸淺跳波細石灘 맑고 얕게 물결치는 잔돌 여울에
驚飛白鷺復來看 놀래 날아갔던 백로가 다시 와 보는구나
應知此處江神在 응당 이곳에 강신(江神)이 있으니
釀雨鳴聲野動寒 비를 비는 울린 소리 밤에는 한기마저 드는구나.
인사만종(仁寺晩鍾)
靑山影裡白雲深 청산의 그림자 속 백운(白雲)은 깊었는데
聲落寒霜月下林 찬 서리 내리는 소리 달 밝은 수풀이네
應識老僧常禮佛 응당 아는지라 노승이 항상 예불 올림은
諸天花雨洗塵心 제천(諸天)의 화우 진심(塵心)을 씻어내네.
가정목적(稼亭牧笛)
騎竹花童上碧灣 대막 대 탄 어린이가 벽만에 올라
囀春葉舌弄間關 봄 잎 새에 혀를 굴려 새소리를 희롱 하네
山鳴谷應斜陽路 산울림에 골짜기가 응답하는 사양길에
三三五五步步閑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음마다 한가하네.
기암귀운(麒巖歸雲)
麒石岩縱勝地開 기석암(麒石巖) 세워진 곳 승지가 열었는데
流雲喚雨晩風回 유운(流雲)은 비를 불러 늦바람이 부는구나
那間剩得仙緣重 이 사이에 여유 있어 선연이 중(重)하든가
出峀無心去復來 무심하게 바위틈에서 나갔다가 다시 오네.
귀야부운(龜野浮雲)
十景看來眼豁然 십경(十景)을 보아옴에 눈마저 시원한데
長時煙雨牧晴川 오랜 시간 연우가 청천(晴川)에 개는구나
斯亭換得西湖地 이 정자를 서호지(西湖地)와 바꾸었다면
誰識人間別有天 누가 알랴 인간에도 별천지가 있는 줄을
임자추(壬子秋) 7월 기망(旣望)
만회(晩悔) 위국채(魏國采) 근고(謹稿)
점심식사 이후에 다시 돌아온 장흥읍 평화리 펜션에서 그 뜨거웠던수련회 마지막 행사를 했습니다...
참여학생들의 소감이 간단하게 발표되고...
대종이도 적절히 유머를 섞어가며 발표를 꽤나 잘 하더군요...
2박3일간의 장흥위씨하계학생수련회의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백산재와 장천재에서 잠자던 때가 있었는데 올해는 수리관계로 숙박하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선조들의 정기를 느끼면서 백산재와 장천재에서 잠 잘 수 있겠죠...
올해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봤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게 소원해 봅니다...
준비하시고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내년에 건강하게 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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