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누정 순례 1...수남 학구당(水南 學求堂)
1동(洞) 3승(勝)을 자랑하는 소쇄원, 환벽당, 식영정에서 서남쪽으로 약 2킬로 거리의 언덕에는 「수남(水南) 학구당(學求堂)」이 있다. 광주호 제방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도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12호로 지정돼 있다. 수남 학구당은 영산강(榮山江) 발원지의 남쪽으로 북쪽인 수북면 「수북 학구당」과 구별하려는 것이다.
학구당의 위치는 풍수상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뒤편으로는 장원봉, 효자봉, 열녀봉이 있고 옆 마을은 봉황동이 있다. 아래쪽에는 용이 사는 연못인 용담대가 있다. 덕분에 학구당의 현판은 삼봉서사(三峰書射)라는 별칭을 달고 있다. 이 현판을 보면 선비들이 자기 수양의 한 방법으로 활쏘는 것도 동시에 익혔음도 확인할 수 있다.
학구당의 뜻은 배움을 구하는 마당을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2세 교육은 최대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한 성씨들은 김, 논, 박, 송, 안, 양, 오, 유, 이, 전, 정, 조, 진, 채 등 25성씨이다. 이들의 리더는 최연장자인 환학당(喚鶴堂) 조여심(曺汝諶, 1518~1584)과 고암(鼓巖) 양자징(梁子徵, 1529~1599)이다.
출연의 방법은 다양했다. 어떤 이는 전답을 기증하고, 노비와 현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본당 4칸, 중류 2층 4칸의 건물을 세우고 문을 연 것은 1570년(庚午 선조 4)이다. 개교 당시 입학한 학생은 83명이며, 교재는 자양집(주자대전), 가례, 19사략, 소학, 간재집 등 중등과정이다. 10년 후에는 「문선」이 추가되고 「중용」도 포함시켰다.
학구당이 들어선 자리는 「향적사(香積寺)」라는 사찰이 있었다. 영주의 소수서원(紹修書院) 등 허다한 유교시설 거의가 그렇듯 사찰 터를 차지하고 있는데 학구당도 예외가 아니다. 창평현(昌平縣) 현청과 가까운 이곳이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쩌면 유림들의 작용에 의해 현청의 의도적인 억불정책에서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주도자들은 주민들로써 서로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양자징은 소쇄원 주인 양산보의 장남이자 하서 김인후의 사위이다. 기암(畸庵) 정홍명(鄭弘溟, 1582~1650)은 정철의 넷째 아들이자 아버지의 친구 송익필(宋翼弼)과 성혼(成渾) 그리고 아버지의 제자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이다. 이들은 대를 이은 세교(世交)를 유지해온 집안들이라 할 수 있다.
학당의 운영은 출연한 전답의 수익과 학생들의 납부금으로 충당했다. 학당의 당장은 喚鶴堂이다. 그러나 양자징은 학구당이 완성될 무렵에 목청전과 연은전의 참봉과 1580년에는 경상도 거창과 충청도 석상현감으로 잇따라 제수되면서 고향을 떠났다. 대신 그의 동생과 손자 양자정, 양천심, 양천경, 양천회 등이 학당 운영에 관여했던 것이다.
학구당은 파격적 교육시설이라고 평가된다. 조선시대 전국적으로 담양에 두 곳 이다. 따라서 1543년에 출범한 대학수준의 소수서원과 대조적이다. 그곳은 주세봉 풍기군수가 공인의 자격으로 설립했다면, 학구당은 주민들의 출연으로 설립된 것이다. 또 주민 자제 모두를 수용한 중등교육기관이다. 지금도 18 성씨들이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수북 학구당은 성종 4년(1473)에 남(南), 박(朴), 진(陳)씨 등 3성씨 주관으로 건립했으나 호랑이의 출몰로 조기에 철폐됐다고 한다. 숙종 35년(1709)에 김(金), 이(李), 우(禹), 정(丁)씨 4성씨가 당초의 학구당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건립, 많은 진사를 배출,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영조 45년(1769) 윤광현(尹光絢) 창평 현령이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복원했다. 지금의 건물은 1990년에 보수한 것이다.
글 위정철(장흥위씨 대종회 씨족문화연소장)
학구당 편액글씨는 대한민국 최고의 서예가 일중 김충현이라고 합니다.
일중 김충현은 안동김씨이며 그의 조부가 고종 때 형조판서를 지낸 김영한(金甯漢)입니다. 이 김영한은 방촌유물전시관 앞에 세워진 호조판서공 신도비의 묘지명을 찬한 사람입니다.
글 위이환(장흥위씨 대종회 씨족문화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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