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HL3QBN)

전국ARDF(전파방향탐지) 금산대회(20151108)...

HL3QBN 2015. 11. 9. 19:31

일요일...오랜 가뭄끝에 가을 단비가 추저추저 내리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전파탐지대회의 필수장비인 안테나겸용수신기,나침반등을 챙기고 간단히 갈아입을 옷을 챙깁니다...

07시경에 조금 걸어서 대전 둔산대로에 있는 가람아파트앞에서 102번 버스를 타고 대전복합터미널로 이동...

08시경에 금산행 버스에 올라서 출발...

대전시내를 통과하고 깻잎으로 유명한 추부면 마전리를 거쳐서 이내 곧 금산버스터미널 도착...08시50분

전국ARDF(전파방향탐지) 금산대회가 열리는 금산향토관까지 약1.2km를 우산 쓰고 걸었습니다...

도착한 대회장은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대회 수속을 밟으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09시30분경에 선수들이 버스 2대에 탑승해서 대회의 출발점으로 이동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가로*세로 5km정도 됩니다.)을 예측할 수 없도록 아주 낯선곳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다보니 금산군 금성면 금성초등학교 앞이네요...

금성초등학교에서 출발조가 발표되고 각자의 출발조 시간에 맞춰 잡담을 하면서 기다립니다...저는 8조군요...

오늘 출전하는 번호는 312번...

 

출발에 앞서 각자의 무기(안테나겸용수신기)들은 스위치를 끄고는 한자리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 하남에서 고등학생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초보자들은 앞조에 대거 포진하고 뒷조에는 베테랑들이 출발합니다...

제가 속한 8조는 국가대표들이 몇분 계십니다...

저는 중요한 장비인 헤드폰을 빠뜨렸군요...

다행히 스피커가 달려서 조금은 다행이지만 경기에 집중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산책삼아 경기에 응할려고 합니다...쩝~~~

 

출발하자마자 국가대표들은 바람같이 사라지고...

비가 오는 속에서 2번 폭스(송신기)를 찾아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3번 폭스...

기분 째집니다...ㅋㅋㅋ...셀카모드라  숫자 3번이 거꾸로 보입니다...

 

셀카놀이하고 있는데 급하게 몇 분이 다녀가십니다...

강원도 홍천에서 참가하신 국가대표 HL2DDS 남궁건님...대단한 노익장으로 오르막을 날라다니십니다.

 

3번을 찾고 다시 2번을 찾아 다시 헤매다가 우연찮게 대회 운영진이신 DS3MBB님과 DS3EXT님을 뵈었습니다...

 

5번을 찾아 산과 들을 헤매다가 또다시 소뒷걸음 치다가 쥐잡듯이 찾았습니다...

꼭 길에서는 보이질 않는 곳에 송신기와 프리즘(번호가 적힌 표시)을 숨깁니다...젠장헐~~~

 

또다시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대회 운영진의 사진에 찍혔습니다...

아시죠?...계속 걷다가 카메라가 나타나면 뛰는척 한다는 사실을...그이유는 사실 저질체력이라서...ㅠㅠ

 

양돈장도 있고 목장도 있고 흑염소 농장에서는 무서운 로트와일러도 있었는데...

여기저기 이곳저곳에서 헤매다가 결국 눈치껏 살피다가 발견한 1번 송신기...기쁨이란 이런걸 보여주는 표현인듯합니다...

 

경기시간이 140분인데 30분정도 남았었는데...욕심을 버리고 골인하기로 하고 들판길을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점을 향해서 언덕을 올라서 골인지점으로 신나게 뜁니다...

저의 좌측손에는 안테나겸용수신기...그리고 우측에는 우산과 지도 그리고 호주머니에는 나침반과 스마트폰 입니다...

 

헐떡대면서 도착점에 골인하는 맛이란...좋다...행복하다...

 

골인지점에 있는 정자에서 대회 관계자(DS3MBB)와 HL1DK(이남규)OT님 그리고 벌써 골인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대회 본부가 있는 금산향토관에 도착해서 받은 저의 성적표...

엉망입니다...그래도 실격은 아니라는거...

 

대회본부에서 공개한 정답...

분홍색 삼각점이 출발지,숨겨진 폭스(송신기)는. 번호대로...그리고 도착점은 두개의 원...입니다...

송신기는 5분에 한번 1분씩 자기의 번호를 돌아가면서 송출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은 도착점의 뒷편에는 임진왜란때 순국하신 분들 모신 '칠백의총'입니다...

 

대회 본부에 도착해서는 속속 도착하는 선수들과 같이 어울려서 점심을 먹고 곁들여서 홍삼주 한잔...

 

경기를 마치고 나면 모두 경기무용담을 나누기에 정신없습니다...

 

이번대회에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의 이사장님을 비롯한 집행부가 대거 참석하셨습니다...

아래 사진의 마이크 잡고 계신 분은 대전본부장 HL3EBF(최재만)님...

 

우천관계로 대회 시상식은 금산향토관 계단에서...

나름 재미있게 진행된 시상식과 경품 추첨은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고맙게도 홍삼절편을 하나 받았습니다...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뛰어 본 ARDF(전파방향탐지)대회...

우중이면서 헤드폰도 없이 그리고 준비부족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무척이나 많았지만

오랜만에 전국에서 모이신 아마추어무선인들을 만났고 정담도 나눴습니다...

아마도 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재미있고 감동이 있으면 되는 것을...

오늘도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저에게는 나름 감동이 있었습니다...그리고 멋진 추억도 만들었네요...

오랜 가뭄을 헤치고 단비가 옵니다...무척이나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바라고 기원합니다...

 

HL3QBN...재치...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