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차반...개가
개는 개를, 차반(茶飯)은 예물로 가져가는 좋은 음식을 뜻하는데, 차반은 이바지 음식, 신행 음식, 재행 음식, 봉송, 상수, 근친 음식 등으로 집안,지방마다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 그러니까 개와 차반이 함께 한 복합명사다.
차반은 예물로 가져가거나 들어오는 음식이다. 맛있게 잘 차려진 음식이기도 하다. 차반은 보통 신부가 친정에 가서 부모님을 뵐 때나, 시집에 올 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다. 왜 이런 정성스럽고 맛깔스런 음식에 개가 붙었을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개가 접두어로 붙은 것을 보면 분명 이 음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다. 그 유래를 더듬어 보자.
결혼을 마친 양가 혼주(婚主)가 온갖 정성을 다해 서로에게 보낼 음식을 장만했다. 때마침 굶주린 똥개가 주변에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참다못한 개가 정성스레 준비해 놓은 차반을 헤집고 이것저것 마구 먹고 흩트려놓았다. "개가 차반을 망쳐 놓았네. 이걸 어찌하나" "이런 빌어먹을 똥개가 있나" "이거 개가 먹은 차반(줄여서 개차반)이 됐구먼 " 혼주가 개를 발로 차며 내뱉은 욕이다. 개가 먹다 남긴 음식이니 어떻게 사용할 수가 없을 것이다.결국 개가 붙어버림에 따라 완전히 엉뚱한 뜻으로 변했다. '정성스런 음식'이 '아주 몹쓸 놈'이 돼버린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개와 차반이 만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고양이나 쥐도 있었을 텐데… 여하튼 개는 억울하다.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길들여져 가족과 함께 한 동물이 바로 개이기 때문이다. 집도 지켜주고, 물건도 날라주고, 친구도 되어주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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