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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 보은군 구병산(876m,HL/CB-034)...

HL3QBN 2013. 10. 10. 04:58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십몇년만에 10월에 태풍이 온다고 뉴스시간에 알려주더군요...

백두대간을 하시는 임꺽정님이 이빨 빠진 구간을 하신다고 하시기에 가는 길만 동행하고...

저는 다른 산행을 하고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었는데...

태풍때문에 못가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긴급하게 잡은 일정이 충북의 알프스로 알려진 충북 보은군의 구병산...

07시30분경에 종친형님을 모시고 대전을 출발...

청원상주고속도로를 타고 속리산IC를 통과하여 상주방면으로 달리다가 나타난 구병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장비점검 하고 드디어 구병산을 오릅니다...08시35분...

작년여름에 샌들차림에 오후에 왔다가 SOTA 3국 교신을 하고 번개가 치는 바람에 허둥지둥 하산했던 산입니다...

 

형님하고 단체샷도 찌고...

 

마을을 지나면서 만난 여치...

가을이 확실합니다...

 

그옆에 배나무에는 배가 많이 열려 가지가 부러질 듯...

 

충북 보은군은 대추로 유명한 곳인데...

곳곳의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풍작인가 봅니다...

 

마을을 지나 개울을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구병산까지 4.6km...거리가 제법 되는군요...

 

구병산은 흙보다는 바위와 자갈길로 된 산입니다...

그래서 비가 온 후에도 길이 진창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왔습니다...

오름길을 제법 오르니 샘이 하나 나옵니다...

똑똑 떨어지는 물을 몇방울 받아 마셨습니다...컵이 없는것이 아쉽데요...

 

정수암지의 옹달샘이군요...

내용을 읽어보니...정력과 관계가 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몇방울 받아 마셨으니...ㅋㅋㅋ

 

똑똑 떨어지는 물 위에 두꺼비 한마리가 떡허니 버티고 쳐다보고...

 

옹달샘위에서 잠시 갈길을 놓고 고민하다가...

작년에는 바로 구병산으로 갔었는데...이번에는 신선대 방향으로 향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

길이 있는듯 없는듯...오름질에 제법 힘이 드네요...

하지만 큰나무들 덕분에 햇빛은 비추질 않고 시원한 그늘은 늘 있습니다...

 

지난번 장수 팔공산,신무산에서 봤었는데...이름을 몰랐던 식물...

근데 지금은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천남성'...과거에는 사약의 원료로 썼었다는데...

 

힘겹게 올라서 드디어 능선에 섰습니다...

신선대 100m...그럼 바로 올라갑니다...

 

경고판이 있습니다...바윗길벼랑이므로 추락위험이 있다...조심조심...

 

신선대에 도착해서 남쪽을 조망해 봅니다...

주차장에서 볼 때는 구병산이 구름속에 있었는데...구름은 흔적도 없고...좋습니다...

사진중앙을 가로 지르는 길은 청원상주간고속도로...그리고 우측에 있는 것은 속리산휴게소...좌측에는 위성지구국(지도에는 잘 안나옵니다.)

 

서쪽을 바로보니...맨끝에 있는 것이 구병산 정상입니다...멉니다...

 

신선대에서 하산해서 다시 구병산을 향해서...2km...

 

암릉구간은 우회로가 있는데...우회로도 이정도 수준...

 

능선구간도 쉽지는 않게 진행했습니다...드디어 853봉에 올랐는데...

깨진 정상석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853봉에서 내려와서 다시 구병산을 향해서 고고씽~~~

 

오랜만에 발견한 연리목인데...참나무와 소나무가 붙어버렸네요...이것들이~~~

 

정상 바로 옆 봉우리에 도착했을 때 청송 주왕산 신호가 강력하게 들어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교신을 했습니다...안성이 홈이시라는 6K2FGC/5오엠님과 교신하고 다시 이동...

드디어 구병산의 턱밑에 도착했습니다...

위성지구국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몇분이 계셨었는데...

서둘러서 안테나 설치하고 교신 시작...

 

Date:09/Oct/2013 Summit:HL/CB-034 (Gubyeongsan) Call Used:HL3QBN/3 Points: 6 Bonus: 0   

Time Call Band Mode Notes
02:36z 6K2FGC/5 144MHz FM 59 59 Cheongsong Juwangsan
03:02z 6K2ETT/3 144MHz FM 59 59 Asan Younginsan
03:09z HL4ZFA 144MHz FM 59 41 Iksan
03:15z DS3OPH 144MHz FM 59 59 Shintanjin
03:47z HL1WOU/1 144MHz FM 57 53 Munsubong
03:50z DS1RGC/1 144MHz FM 55 59 Seoul Munsubong
04:02z DS3NYK/3 144MHz FM 59 59 Sokrisan Munjangdae
04:08z 6K5ZSX 144MHz FM 59 50 Daegu
04:12z HL3TT 144MHz FM 59 59 Daejeon

 
Total Score = 474 (417 points + 57 Bonus Points)

 

야~~~첫번째는 아산 영인산에 계시는 6K2ETT/3오엠님...

너무나 반가우셔셔...주파수 변경후 1등이라고 소리치고 계십니다...

즐겁게 교신하고 잠시 자리잡고 다시 교신하시기러 하셨는데....

그사이에 익산의 HL4ZFA 제이슨오엠...신호가 별루라고 하네요...

다음은 신탄진에서 항상 밝은 목소리로 강력한 신호를 주시는 DS3OPH님...대단히 감사합니다...

마눌님의 귀가시간에 맞춰서 철수할까했는데...

서울 북한산 문수봉에서 들려오는 강력한 신호...DS3RGC님...

그런데 교신은 HL1WOU오엠님부터...신호는 괜찮고...반가움이란...이어서 다시 DS1RGC오엠님과 교신...

이어서 지난번 설악산에 교신에 성공한 서울의 HL1TVA님이 나오셨는데...

저는 소리가 들리는데...오엠님은 안들리시는듯...결국 교신은 실패하고...

다음은 속리산 문장대에 올라가 계신 DS3NYK/3오엠님...그리고 몇분이 더 계시는듯...갑자기 바빠집니다...

강력한 신호가 들어오지만...노이즈가 너무 많이 교신은 안되고...

그러다가 대구의 6K5ZSX오엠과 교신 성공....

마지막에는 전기적인 노이즈가 가득하지만 목소리는 들리는 대전의 HL3TT오티님...

구형파워를 쓰셔서 그러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그리고는 마눌님의 귀가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구병산에서 많은 무선국을 만났습니다...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려오는 길은 조금 돌아서 내려오다가 뒷쪽 속리산쪽 풍광이 괜찮아서 사진 한장씩 남기고...

 

오늘 드레스코드는 블랙...ㅋㅋㅋ

어떻게 하다보니 모두 검정색으로 맞춰 버렸네요...

남쪽보다는 북쪽사면은 완연한 단풍의 냄새가 납니다...아직 남쪽은 푸르름이 있습니다...

 

 

대청봉~오색코스정도는 안되지만...

정비되지 않은 바윗길과 자갈길을 2.6km나 내려가야 합니다...으~~~

 

오늘도 기분좋게 시그널을 제법 걸었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중간쯤에 있는 철계단을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작년여름에는 이곳에 모기떼가 엄청났었는데...

 

오늘도 토실한 놈으로 한마리 봤습니다...

뭘봤냐구요...사진 가운데 윗쪽으로 길게 뻣은 곡선의 물체를 참조하시면....'비암'입니다...

 

자갈길과 바윗길을 내려와서 사람의 흔적이 있는곳에 도착해서

뒤돌아서서 바라본 구병산...왼쪽에 조금 보이는 것이 구병산 정상...

 

대체적으로 구병산은 병풍같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병풍처럼 서있는 구병산...

 

제가 돌리는 스마트폰 어플에는 위성지구국이 나오질 않네요...

그래도 위성지구국은 이렇게 있습니다...

 

주차장에 거의 도착할 즈음 길에서 만난 열매...

도대체 이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이거 뭐죠????

 

이동거리가 7.5km밖에는 되질 않네요...

하지만 빡센 오름질과 허걱하게 만드는 내림질이 있는 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제법 걸었습니다...

 

내년에는 구병산 뒷편의 구병리 백운산장에서 올라와봐야겠습니다...

그쪽에서 올라오신 분에게 물어보니...경치가 쥑인다고 합니다...내년에는 구병리 고~~~

갑자기 잡은 일정이었지만....

동행이 있어서 좋았고...숲속의 공기가 좋았고...

멋진분들과 교신하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충북알프스 구병산...낙엽이 지고 곧 겨울이 되면 더욱 멋진 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