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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 대비 선물(부채) 받았습니다...

HL3QBN 2025. 5. 23. 08:15
혹서 대비 선물(부채) 받았습니다...

멋진 글귀까지 써서 보내 온 부채입니다...

하로동선 (夏爐冬扇)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여름철의 화로와 겨울철의 부채라는 뜻으로, 때에 맞지 않아 쓸데없는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반대로 겨울철의 난로와 여름철의 부채는 꼭 필요한 긴요한 물건이라는 뜻이 됩니다...

기분까지 시원한 여름이 기대됩니다...

부채에 전서체로 쓴 한시 '세이담'의 내용을 올려봅니다...


洗耳潭(세이담):

瀑作深潭若大杯
폭포 물에 깊은 소(沼)가 생겨 큰 술잔과 같고,

林幽石潔遠塵埃
숲은 그윽하고 돌은 깨끗하여 진애(塵埃: 세상)를 멀리 하였네.

如今莫道無眞隱
어지러운 세상에 진실로 숨을 곳이 없다고 말하지 마소

遣裏時逢洗耳來
이 속에서 때때로 귀 씻으려 온 사람 만나리니.

부채에 쓰인 글귀는 시제가 세이담(洗耳潭)이다. 조선시대 후기 장흥에 살았던 선비 양천(陽川) 위도급(1754~1821) 선생이 세이담이란 연못에 들려 그 풍광에 반하여 노래한 시이다. 이 연못은 장흥 천관산 장천동 계곡에 있으며, 경치 수려한 장천팔경 중의 하나이다.

장천팔경은 제1 청풍벽(淸風壁), 제2 도화량(桃花梁), 제3 운영기(雲影磯), 제4세이담(洗耳潭), 제5 명봉암(鳴鳳巖), 제6 추월담(秋月潭), 제7 탁영대(濯纓臺), 제8 와룡홍(臥龍泓)이다.

세이담(洗耳潭)은 귀를 씻는 연못으로 천하태평 성세였던 중국의 요순 시대, 요(堯) 임금은 본인의 아들이 아닌 기산의 은자로 살고 있는 허유(許由)에게 왕위자리를 선양하려 했다. 이때 생긴 고사에서 빌린 명칭이 바로 세이(洗耳)이다.

기산(山)이란 곳에 허유(許由)와 소부(巢父)라는 세상을 등지고 사는 현인이 살고 있었다. 요(堯) 임금이 친히 기산에 은거하는 허유를 찾아가 나라를 물려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그런데 허유가 이를 거절하고는 "안 듣는니만 못한 말을 들었다" 며 영수(水) 강물에 나가 자기의 귀를 씻어버린다.

마침 그때 망아지에게 물을 먹이러 나온 소부가 허유에게 귀 씻는 자초지종을 듣고는 소부 또한 망아지를 끌고 상류로 올라가버렸다. 이에 허유가 연유를 묻자 소부는 "귀 씻은 더러운 물을 망아지에게 먹일 수 없다”라고 하였다.

부채 선물 감사합니다...

탁마재 재치 위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