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의 잘못된 행동이 피부병과 귓병을 만든다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의하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의 22.4%가 피부병과 귓병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피부병과 귓병이 ‘죽을 병’은 아니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신에 퍼지거나 만성화되기 쉽다. 또 눈에 보이는 단순한 피부 질환이 더 심각한 기저 질환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피부병 유형
개에게 가장 흔한 피부병 유형은 기생충이나 세균, 곰팡이에 감염되어 생기는 농피증, 말라세치아 감염증, 모낭충증, 사상균증이 있다. 두 번째 많은 유형은 과민성 피부병으로 알레르기나 아토피성 피부병이 이에 해당한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피부병은 사상균 곰팡이에 의한 피부병이고 두 번째는 여드름이다. 곰팡이성 피부염은 탈모, 색소 침착,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는데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고양이 여드름은 주로 턱밑, 모낭에 피지가 많이 쌓여서 생기는데 세균이나 곰팡이에 2차 감염되면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 여드름은 사료의 기름 성분이 턱에 묻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료를 넓적한 접시에 담아서 고양이의 피부와 수염이 닿지 않게 해준다. 식기도 플라스틱보다는 도자기나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하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
2014년에 발표된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통계 자료를 보면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식이성 물질은 맥주 효모다. 맥주 효모는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료에 많이 사용된다. 또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포도상구균, 꽃가루 등도 알레르기를 많이일으킨다. 알레르기 증상은 알레르기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고 나서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여러 알레르기 물질이 쌓이다가 몸이 저항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순간 가려움증이나 피부 발적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장의 면역력을 높이자
알레르기 피부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알레르기 물질을 생활환경에서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 물질만 제한해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즉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제거한 사료를 주고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오메가 3와 오메가 6 지방산을 급여하고 항균·항진균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알레르기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장은 면역계의 70%를 담당하기 때문에 유산균으로 장의 면역력을 높여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실제 사람의 아토피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사용되고 있으며 동물들에게도 치료 효과가 검증되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부작용이 강한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여주는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진단하는 윌리엄스 진단 기준
아래 네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잠정 진단한다.
1 간식, 고기를 먹으면 눈과 항문이 붓고 가려워한다.
2 피부약을 계속 먹이는데도 약 먹을 때만 괜찮고 계속 재발한다.
3 반복적으로 양쪽 귀가 붓고 냄새가 난다.
4 발가락을 온종일 빨고 물고 있고 못하게 하면 화낸다.
■반려동물의 귓병 유형
개의 경우에는 피부병과 마찬가지로 세균, 말라세지아, 진드기로 인한 감염성이 가장 많고, 고양이는 진드기로 인한 감염성 귓병과 세균이나 말라세지아 감염에 의한 귓병을 많이 앓는다. 귓속 염증이 악화돼 귓구멍이 막히면 약이 들어가지 않고 청소도 못 하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고양이보다 강아지한테 많은 귓병
개의 귓속은 ᄂ자 모양으로 외이도가 길고 꺾인 구조라서 귀지나 세균 배출이 어려워 귓병이 많이 생긴다. 이에 비해 고양이 귓속은 개와 비슷한 ᄂ자 모양이지만 분비샘의 수가 적고 외이도 길이 자체가 짧기 때문에 개보다 상대적으로 귓병을 덜 앓는다.
▶귓병의 증상과 신호를 알아차리자
반려동물에게 귓병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과 변화가 생기며, 보호자는 이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기억해두자.
1 귀 뒤편을 많이 긁고 검은색 귀지가 나온다.
2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다니면 그쪽 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중이염인 경우 에는 전정 기관에 문제가 생겨 머리가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빙빙 돌기도 한다.
3 귀에서 악취가 나고 노란색 농이 나오면 세균성 외이염이다. 눈이나 코 등에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4 귀 주변에 털이 뭉쳐 있거나 상처가 있으면 귀 질환 때문에 발로 긁어서 생긴 것일 수 있다.
5 통증이 심한 경우 귀를 만지면 으르렁거린다.
6 내이염이 양쪽 귀에 오면 절뚝거리기도 한다.
7 귓바퀴 안쪽에 열이 나는 듯하고 발적 증세를 보인다.
■보호자의 잘못된 행동이 피부병과 귓병을 만든다
▶면봉 사용하기
강아지와 고양이의 귓속은 ᄂ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면봉으로 귀지를 제거하려다 오히려 안으로 집어넣게 된다. 또 귓속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면봉으로 자극을 주면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면봉으로 귀를 파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자주 씻기기
사람 피부는 각질층이 두껍고 5.5pH의 산성을 띠기 때문에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높다. 이에 반해 강아지나 고양이의 피부 각질층은 굉장히 얇고, 7.5pH의 중성이기 때문에 너무 자주 씻기면 각질층이 파괴되고 세균 감염이 쉽게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람 샴푸를 동물에게 사용하면 피부가 다 망가질 수밖에 없다. 또 너무 자주 씻기면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 질환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산책할 때마다 발을 씻기면 발가락 사이의 습진을 절대 고칠 수 없다.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자주 목욕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냄새는 대부분 귀나 입속, 눈 주변에서 많이 나기 때문에 샴푸로 냄새를 가리기보다는 어떤 이유로 냄새가 나는지, 그 원인을 찾아서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귀털 뽑기
귀털은 모래나 곤충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찬바람으로부터 귓속을 보호해준다. 사실 집 안에서만 살면 이런 기능이 필요 없지만, 미용을 위해 귀털을 마구 뽑게 되면 만성 귓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귀털이 염증을 덮고 있거나 귀털 때문에 분비물 배출이 안 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귀털을 제거해 치료한 다음 다시 자라도록 해야 한다.
■피부병과 귓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기억하자
▶산책이나 외출 후 관리하기
산책이나 외출 후에는 브러싱을 하고 발을 깨끗이 닦는다. 털이 오염되고 뭉치면 그 부위가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빗질을 잘해줘야 한다. 발은 물 없이 사용하는 세정제로 씻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은 뒤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바싹 말린다.
▶칼로리보다는 영양에 신경 쓴다
충분한 영양 섭취는 피부병 예방의 기본이다. 감염성 피부 질환은 대체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이가 들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영양제와 항산화제를 먹인다.
▶물기를 없앤다
목욕 후에는 털을 최대한 바싹 말려준다. 특히 귀를 닦은 다음에는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귓속을 꼭 말려준다. 또한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규칙적으로 운동시킨다
자외선을 쬐면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꾸준한 실외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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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컬럼은 반려동물 건강서적 '펫 닥터스'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연재하고 있습니다.
[책소개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161951
· 펫닥터스
강무숙 동물제중원금손이 대표원장
강종일 충현동물종합병원장
권대현 메이동물병원장
권영항 캐비어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미령 마이캣클리닉 원장
김선아 해마루케어센터장
김재영 태능종합동물병원장
박지혜 래이동물의료센터 수의사
서상혁 성신여대점 VIP동물병원장
유경근 방배한강동물병원장
윤병국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윤홍준 월드펫동물병원장
이민지 치료멍멍동물의료센터 수의사
장운기 미래지동물의료센터장
한재웅 노원24시N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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