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식구들에게 친구하고 이번 여름에 울릉도에 다녀온다고하니...
마눌님이 대종이하고 지리산이나 다녀오시지...하시는 말씀에...
지리산보다는 가까운 덕유산에 가족산행을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세우고...
날을 잡았습니다...3일연휴가 있는 8월중순으로....
출발하기에 앞서서 마눌님은 "아들놈들하고만 다녀오시지."라고 말씀 하시지만....
기어이 가족산행으로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좋다는 표정은 아니지만 대종과 대규도 동행이 자동으로 되었습니다...
새벽5시30분에 기상해서 전날 준비해 놓은 배낭에 점심과 식수등 장비를 챙기고...
아침식사를 하고 자동차에 올라서 출발하니....07시01분입니다....
목적지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구천동주차장.....집에서 약8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과거에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서 약간 도보이동후 향적봉에 올랐던적도 있고...
구천동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한적은 있지만....등산을 하기 위해서 무주 구천동을 찾은것은 처음입니다...
구천동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8시경...이것저것 준비하고 기념촬영하고 등산시작합니다...8시25분...
오늘 있을 힘겨운 산행을 아는지 모르는지...ㅋㅋㅋ...식구들 표정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구천동입구에서 물도 한잔하고...신발끈도 다시 매고...
날씨는 구름이 끼어있고...아직 해는 보이질 않습니다....
삼공리주차장~구천동계곡길~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구천동계곡길~삼공리주차장....
구천동계곡길은 초보자도 갈 수 있는 좋은 트레킹길입니다....
하지만 향적봉과 중봉을 거치는 구간은 체력과 기술이 필요한 숙련자와 경험자들이 가는 길입니다...
우리중에 여기에 와 본 경험자와 숙련자는 없습니다....아마도 힘든길이 될 것 같네요...
구천동33경중에 15경으로 선녀들이 달빛에 춤을 추웠다는다는 '월하탄'입니다...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안내판의 사진보다도 더 크고 웅장합니다...
아직도 오늘 벌어질 일을 모르고 하품만 하고 있는 대규...
잠시 올라가니 '옛길'표시가 있어서....
발목이 약간 안좋은 대종이는 마눌님과 그냥 길로 가고...대규와 저는 옛길을 걸어봅니다...
구천동 계곡이 정말 시원해 보입니다...
다시 백련사가는 길에 들어섰지만 마눌님과 대종이가 앞서 갔는지...아니면 뒤에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중간에 있는 송어양어장앞에서 기다려보다가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송어양어장에서 조금 더 길을 재촉해서 진행하니 마눌님과 대종이가 벌써 앞에 있네요...
다시 가족이 만나서 길을 진행합니다...
구천동계곡의 찬바람과 물소리가 시원하면서도 요란합니다...나무사이로 그늘이 또한 엄청 시원하네요...
백련사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만난 폭포인데....이름이 뭐더라????....생각이 안나서 패스...
생각났음...구천동 28경....구천폭포...
하지만 물소리와 함께 계곡에서 부는 찬바람은 정말로 시원하더이다...
백련사에 1시간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조금 쉬다가...
다시 백련사를 통과하여 이제부터는 진짜 산행인데...가족들 표정이 영 안좋습니다...
하지만...바로 출발합니다...여기에서부터는 경험자코스.....
조금 올라가니 "백련사 계단"이 있네요...
모두들 힘들어서 백련사 계단에 대해서 관심도 별로 없네요...
그래도 흔적으로 사진 한장 남깁니다...
근데 저 큰 돌덩이를 어떻게 들고 왔을까요....아니면 그곳에 있던 돌을 조각한 것일까요????
처음부터 안좋던 인상들이 끝없이 나타난 계단으로 인하여 많이 구겨져있네요...
다행인것은 땡볕이 아니라 그늘이 많고 나름대로 찬기운이 있는 바람이 시원하더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휴식시간...
힘들이 없어서...가지고 간 설탕에 내린 오디물을 물과 희석시켜 주었더니만...모두들 좋아들 합니다...
산행내내 이제는 그냥 물보다는 오디물을 달라고 하네요...맛있는 것은 알아가지고....ㅋㅋㅋ
힘들어하는 식구들을 달래가면서 조심조심 올라가는 저도 엄청 힘이 든 상태인데...
점심식사(찰밥 2통,김치 한통,보온병에 라면물),얼린물 1.8리터 2병,500ml 4병,카메라 삼각대,우이4개등....
어깨가 뻐근해질 지경입니다...그래도 웃어야지요...뭐....
많이 올라왔습니다...이제 약30여분만 올라가면 되는데...그게 힘이 든 모양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나무들도 처음과 다르게 크가 많이 작아졌네요....
그리고 간간히 햇볕도 나오고....덥고...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이젠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200m남았습니다...약5분이면 됩니다...
향적봉 정상을 코앞에 놔두고...한번 쉽니다...
대종이는 약간 뒷쪽에 쳐져있지만...천천히...그리고 묵묵히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정상부근에 가까워 질 수록 '금강초롱'이 제법 보이네요...
색깔은 옅은색이지만...실제로는 처음봅니다...사진을 제법 찍었으나 한장만 올립니다...
결론은 단아하면서 이쁩니다...별당아씨 같네요...
대종이가 정상에 이제 100여미터를 남겨둔 지점입니다...힘내라 대종아...
그리고는 이제 정상지점에 5미터 앞두고...힘차게...입을 굳게 다물고...걸어서 오릅니다...
주변에는 갑자기 구름이 끼기 시작하고...약간 서늘해 집니다....
12시 정각에 정상석앞에 섰습니다...1614m....
힘들었지만...기분 좋은 산행입니다....
주변에는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타고 오신 많은분들이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와글와글
하지만 우리같이 걸어서 올라온 사람들은 정상에서는 드물었습니다....
곤돌라는 하행선이 1시간정도 기다려야 한다네요...참 많이들 올라옵니다...
구름이 끼고...약간 찬기운이 있었지만...정상석 바로 옆에 준비한 찰밥을 펴고 먹습니다...
약30분정도 맛있게...그리고 서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먹었습니다....
약30분정도에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다음코스는 향적봉대피소,중봉,오수자굴,다시 백련사입니다....
다음코스에 있는 중봉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약20여분정도 걸립니다...사진의 맨마지막 봉우리....
그리고 살아서 1,000년, 죽어서 2,000년을 간다는 죽은 주목에서 기념사진도 남깁니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향하는데...구름들이 몰려와서...정상부근을 덥칩니다...
중봉가는길은 좌우로 야생화가 천지입니다...특히 원추리가 많다는데...우리는 몇개 못봤네요...
그리고 곳곳에 여름의 흔적이어서 그런지...길이 질퍽질퍽하네요....
하늘과 길을 배경으로 대규가 폼한번 잡아 봅니다...
중봉에 도착했습니다...
향적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향적봉은 구름속으로 들어갔네요...
바람이 정말로 시원합니다....
중봉 전망대에서 무룡산과 남덕유산을 조망하지만....구름때문에 잘 안보인에ㅛ...
그리고는 바로 '오수자굴'을 향해서 출발합니다....내리막길이 험하네요...
한참을 온것 같은데...향적봉에서 1.5km밖에 안왔네요...
그런데 걱정입니다...길은 좁아지고...점점 내리막길이 험해지네요...올라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요...
하지만 "오수자굴"이 어떻게 생겼나 엄청 궁금해집니다...
올라올때와 다르게...대규가 발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네요...
중간에 쉴 때 물을 마시는 대규....대종이도 발목이 많이 안좋다는데...걱정입니다...
드디어 "오수자굴"에 도착했습니다...
오수자굴은 "오수자"라는 스님이 득도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군요....
동굴속은 어두워서 잘 보지는 못했지만...제법 넓었으며...물이 계속해서 떨어지고있었고...축축했어요...
2팀의 등산객들이 쉬고 계셔서...가족사진 한장 박았네요....
하지만 정말로 힘든코스는 다음 코스였네요...
이후로도 잘 정비되지 않은(??) 험악한 길을 계속 내려갔네요...
발목이 아픈 대종과 대규때문에 더욱 천천히 갔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니...계곡 물소리가 들리는데...멀리서 들어도 정말 시원합니다....
특히 오수자굴부터는 더욱 돌이 많은 길이네요...
구천동계곡의 옆길을 정말로 한참을 걸었습니다...시원한 물소리가 정말 좋지만...
발이 아프다는 가족들의 하소연을 들어가면서....정말 난감하더군요....
흐르는 물에 수건을 적셔서 시원하게 얼굴을 닦습니다...
등산길에서는 맨뒷쪽에 쳐져서 올랐던 대종이가....하산길에서는 앞길을 선도하네요...
그래서 "파수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파수꾼은 항상 앞에서 길을 잘 안내했습니다...
중간에 만나 다리인데...발목이 아프다고 대규가 엄청시리 인상을 쓰네요...
백련사에 도착하면 물파스 발라준다고 구슬렀지만...엄청 힘들어하네요....
그래서 얼마 못가서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 물파스를 발라줬습니다...
이후에는 그런대로 조금씩 걷기 시작하네요...하지만 힘들어하는 것은 여전해합니다....
특히 작년까지는 '어린이육상왕'에 오르기도 했던 대규가...
올해는 체중이 많이 불어서 통통해졌습니다...거기다가 운동도 작년보다는 안하는거 같아요....
시원한 구천동계곡의 물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어도...
표정이 밝지 않고...사진 찍고 나서는 얼른 가자고 성화네요...힘들다...
이렇게 경치 좋고...시원한 곳을 빨랑빨랑 패스해야 하다니....
드디어 오후3시15분경에 백련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도대체 얼마만인지...이거 원...
화장실 다녀온 대종이를 기다리면서...휴식을 취했네요...
그리고 다시 대규 발목에 물파스 발라주고...
인증용 기념사진 한장 냅다 찍고...구천동 계곡길을 다시 출발합니다...
구천동 계곡길을 내려오면서 만난 구천동 19경 "비파담"....
수량이 풍부해서 더욱 멋진 모습입니다....한번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이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구천동 캠핑장 근처인데...근처 캠핑장과 펜션등지에 오신분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부러웠습니다...우리도 발이라도 담그자고 제의했건만...다들 힘이 들었는지..그냥 가자네요...
여기에서 대충 씻고...놀다 갈려고....여분의 옷도 가져왔는데...어쩔 수 없죠...뭐....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엄청시리 시원해 보입니다...
삼공리 탐방안내센터 근처에 위치한 구천동 제15경 "월하탄"....
앞에서 설명했지만....선녀들이 내려와 달빛 아래 춤을 춘다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늘어난 수량 때문에 선녀들은 모두 떠내려 간듯...선녀는 없고...사람들만 북적북적...
월하탄근처에서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했네요...
마눌님과 대규는 '낱말잇기'게임을 하고....대종이는 젓먹던 힘까지 짜서 걷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주차장에 오후 5시06분경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대전으로 향했는데....모두들 지친 기색들이 역력하지만...안도의 모습도 보이네요....ㅋㅋㅋ
구천동에 스키점프 국가대표 '최흥철'선수의 집이 있어서 밥먹고 가자고 해도 그냥 집에 가자고 하네요...
최흥철선수는 영화 "국가대표"에서 노랑머리의 별명 "너미럴'로 나오는 선수죠...거기서는 "홍철'이라고 나옵니다...
뭐...아쉽지만...그냥 집으로 패스합니다....
중간에 가다가...고깃집에 들려서..삼겹살 사다가 구워먹고...하루를 정리했습니다...
항상 불쌍한 자세로 자동차 뒷좌석에서 졸고 있는 대규....자세는 항상 저렇습니다....
총산행시간 8시간40분(휴식,점심포함)....
삼공리주차장,구천동계곡,백련사,향적봉(1,614m),중봉,오수자굴,백련사,구천동계곡,삼공리주차장....
거리는 약19km....
식구들이 다음부터는 산에 혼자 다녀오라고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산생각이 나겠지요....이건 나만의 생각일런지..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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