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에 수록된 원감국사님의(법명 복암) '상대원황제표' 원문과 교정문 그리고 번역문...(원문에 한문 '위'자도 있음)
원감국사(법명 복암, 속명 위원개)님이 원나라 황제(세조, 쿠빌라이 칸)에게 올리는 생각보다 짧은 글입니다.
원문이나 번역문등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올립니다... 특히 원문에 한문 '위'자가 보입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제목을 읽을때는
'상 대원 황제 표'라고 띄어 읽으면 되겠습니다...
탁마재 재치 위현동...
上大元皇帝表[釋宓菴]
其興也勃。風雲千載之都兪。盍往乎來。玉帛諸侯之奔走。照臨所洎。蹈舞悉均。恭惟皇帝陛下。舜厥聦明。湯其齊聖。化流蠻貊。四方咸歸于仁。信及豚魚。萬物各得其所。大功不宰。盛德難名。伏念臣支連竺土之一枝。脉嗣松巒之五葉。竊喜適逢於華旦。常切觀光。迺緣邈處於荒陬。謾勞延頸。惟此修禪精舍。創從普照聖師。是小邦選佛之塲。禪流不减於數千指。抑大國祝君之地。梵席無虛於二六時。然以僻在林泉。遠離城市。春種秋收之盖闕。午餐晨粥之難支。昔邦君錫近邑之土田。永充齋費。今天使尋別宮之版籍。將備兵粮。勢同失水之鮒呼。情迫聞天之鶴唳。儻蒙皇帝陛下廓包容之度。迴覆育之私。詔下我國達魯花赤及管勾兵粮使佐。勑令別護我叢林。永錫我田壤。鎭作參玄之禪藪。終爲奉福之道塲。則臣敢不益勵熏功。倍輸忠懇。五雲影裏。長懸魏闕之心。一炷香中。常罄華封之祝。
대원황제에게 올리는 글
(上大元皇帝表)
석복암(釋宓菴)
발흥함이 기운차매 천년만에 만나는 풍운(風雲)의 도유(都兪)거니, 어찌 아니 가겠습니까. 옥백(玉帛)을 가진 제후(諸侯)들이 달음질치고 있으며, 태양이 비치고 다다른 곳은 모두 다 발 구르며 춤춥니다. 삼가 생각건대, 황제폐하께서는 순 임금의 총명이요, 탕 임금의 성스러움이시라, 교화가 만맥(蠻貊)에 유포되어, 사방이 다 인(仁)에 돌아오고, 마음이 돈어(豚魚)에 미쳐 만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었으니, 큰 공은 주장하지 않음과 동시에, 거룩한 덕은 이름하기도 어렵습니다. 엎디어 생각건대, 신은 사지(四支)가 축토(竺土)의 일지(一枝)와 연하고, 맥박은 송만(松巒)의 오엽(五葉)을 이었으며, 그윽이 밝은 때를 만난 것을 기뻐하여 항상 관광(觀光)의 생각이 간절하나, 아득히 궁벽한 땅에 처한 까닭으로 부질없이 고개를 쳐들어 바랄 뿐입니다. 오직 이 선(禪)을 닦는 정사(精舍)는 보조성사(普照聖師)로부터 창건한 것으로써, 바로 소국의 선불(選佛)하는 장소라, 선류(禪流)가 수천 명에 내리지 않으며, 또한 대국의 축군(祝君)하는 땅으로 범석(梵席)이 열두 때 모두 비어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깊숙이 산중에 있고 멀리 도시를 떠났으매, 농사 짓는 일도 없고 보니 조반석죽(朝飯夕粥)도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옛적에 국왕이 근읍의 토지를 내려주어서, 길이 재(齋) 지내는 비용에 충당하였는데, 지금 천사(天使)가 별궁(別宮)의 판적(版籍)을 찾아서 장차 군량에 대비하려 하니, 형세는 물을 잃은 붕어의 숨과 같고, 정상은 하늘에 들리는 학의 울음처럼 절박합니다. 행여 황제폐하께서 포용하는 도량을 넓히시고, 덮어 기르는 은혜를 돌리시어, 우리나라 다루가치 및 군량을 관장하는 사신에게 조서를 내려, 칙령으로 특별히 우리 총림(叢林 불사〈佛舍〉)를 보호하시고, 길이 우리에게 토지를 주어, 굳게 참선(參禪)하는 장소로 만들고, 끝내 복을 받드는 도량(道場)이 되게 하여 주시면, 신은 과감히 더욱 훈공(熏功)을 격려하고 배나 더 충성을 바치겠으며, 오색 구름 그림자 속에 길이 대궐의 생각을 매달고 일주(一炷)의 향기 속에 항상 화봉(華封)의 축원을 다하겠습니다.
[주-D001] 도유(都兪) :
임금이 신하의 말을 아름답게 여기고 옳다고 시인할 때에, 도(都)라 유(兪)라 하였다. 도(都)는 찬성하는 뜻이요, 유(兪)는 시인하는 뜻인데, 《서경(書經)》에 있는 말이다.
[주-D002] 옥백(玉帛) :
옛날 제후(諸侯)가 천자에게 조회할 때 가지고 가는 예물이다. 《사기(史記)》에, “하우씨(夏禹氏)가 도산(塗山)에서 제후를 회담할 적에, 옥백(玉帛)을 가지고 온 것이 만 나라나 되었다.” 하였다.
[주-D003] 마음이 돈어(豚魚)에 미쳐 :
돼지나 물고기는 무지한 동물인데, 사람의 신의가 워낙 진실하면 그 동물도 능히 감동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주역》 중부(中孚)에, “신의가 돈어(豚魚)에까지 미친다[信及豚魚].” 하였다.
[주-D004] 축토(竺土) :
서역(西域)의 천축국(天竺國)으로, 지금의 인도(印度)를 말한 것이다.
[주-D005] 물을 잃은 붕어 :
“내[周]가 어제 오는데 도중에서 나를 부르므로 돌아다 본즉,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어 하는 말이, ‘그대는 두승(斗升)의 물로써 나를 구원해 줄 수 없겠는가.’ 하였다.” 한다. 《莊子 外物》
[주-D006] 학의 울음처럼 :
《시경(詩經)》 소아(小雅) 학명편(鶴鳴篇)에, “학이 구고(九臯)에서 우는 소리가 하늘에 들리다.[鶴鳴于九皐 聲聞于天]” 하였다. 그래서 후세 신하가 임금에게 소장을 오릴 때 쓰는 말이 되었다.
[주-D007] 훈공(熏功) :
불가(佛家)의 용어로 훈습(熏習)과 같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훈습(熏習)이란 뜻은 이를테면 세간의 의복이 실상 향기와 아무런 관계 없는데, 만약 사람이 향으로써 쬐면 향내가 나는 것과 같다.” 하였다.
동문선은 삼국시대의 후반기로부터 통일신라(統一新羅) 및 고려를 거쳐 근세조선의 중종(中宗) 초경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시인ㆍ문사들의 수 많은 우수한 작품들을 뽑아 편집한 것으로 정(正)ㆍ속(續) 두 편에 나누어서 있다.
정편은 성종(成宗) 9년(1478년) 12월에 예문관대제학(藝文館大提學) 서거정(徐居正) 및 홍문관(弘文館) 대제학 양성지(梁誠之) 등이 명을 받들어 찬집(撰集)한 것인데, 총 권수는 목록 세 권을 합하여 133권으로 되어 있고, 속편은 중종(中宗) 13년 7월(1518년)에 찬집청 당상(撰集廳堂上) 신용개(申用漑) 등이 정편이 성립된 후 40여 년간에 저술된 시문들을 추가 선발 한 것으로 목록 두 권을 합하여 총 23권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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