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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청산도 트레킹 1탄(20100903~05)

HL3QBN 2010. 9. 7. 17:12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한 '청산도'에 다녀왔습니다...

9월3일 하루 휴가를 내고 다음날은 토요일,일요일...그럼 2박3일이 됩니다...

금요일 대전집에서 어영부영 있다가 오전에 마눌님과 도서관에도 다녀오고 나서 12시경에 광주를 향해서 출발

 

그런데 며칠전에 조그마한 사고(??)가 발생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캠핑트레킹을 할려면 대용량 배낭이 필요한데...아름아름으로 구입한 배낭을 택배 도착과 함께 작은아늘놈이

칼로 택배박스를 부~~악 그어서 개봉하는 바람에 바로 싸서 다시 배낭회사로 수선 부탁 편지와 함께 보냈네요...

배낭은 다시 베트남 갔다가 추석이후에나 도착한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집에 있는 허접한 배낭에 주렁주렁 매달아서 궁여지책으로 쓰기로 하고 코펠,버너,텐트,바닥매트리스2개,삼각대(이거 한번도 안쓰고 가져왔네요...),캠핑용 밥상,옷 몇벌,나이방,모자,세면도구,카메라등등을

구겨넣고 갔네요...

 

2시경에 광주도착...동행 친구와 다시 완도로 출발...5시가 되기전에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네요...

청산도행 배는 6시10분이라네요...마지막배입니다...

 

주섬주섬 매고 걸치고 뭘 먹고 있는것이 옷만 조금 더 허접했으면 거렁뱅이라고 해도 될 만합니다...

그래도 앞모습은 봐줄만 합니다...뒷모습은...ㅋㅋㅋ

 

뒷모습은 맨밑에 텐트.그위에 모기약,좌우측에 등산스틱과 매트리스,모자,수건 그리고 라면....

정말 자세 안나오는 모습이군요...허접 그자체입니다...그래도 무어라 할 사람없으니 이것또한 행복이네요...

 

청산도행 배는 하루에 다섯번 있습니다...도서민은 3,800원,일반인은 7,150원....

여기서는 관광객이 대우를 받지 못하더군요...현지인 우대입니다...

 

청산도 관광안내도입니다...미리미리 여행지를 눈으로 새겨봅니다...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인데....사람들이 한산하더군요...너무 한산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네요...

요즘 장흥에서 제주 성산포가는 배가 생겨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썰렁한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친구입니다....여전히 내배낭은 허접 그자체로군요...이그~~~작은놈 덕택입니다...

 

이제 배에 오릅니다...이배는 청산도와 완도만 왕복하는 배입니다...

철선인데...휴가시즌이 끝나서 그런지 손님은 없군요...

차량들은 빠꾸해서 배에 승선시키는네요...초보들은 어렵겠네요...줄을 잘 맞춰야 할 것 같네요...

 

완도항에 있는 '주도'입니다...음~~천연기념물이라고 하던데...몇호인지는 각자 찾아보세요...머리가 아프군요...

요즘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살이 오르고 배도 많이 나왔네요....

 

완도항을 나와서 큰바다로 나왔네요...해가 지는데...일몰이 너무나 아름답더군요...그래서 한컷...

영화배우같이 나올려고 했는데...생긴것이 워낙 허접해서리.....쩝쩝....

 

 

일몰의 마지막이 너무나 이쁘더군요...사진은 별로네요....그때는 정말 좋았는데....

 

약55분 걸려서(45분이라고 하더니만) 도착했습니다....아름다운 청산도....

 

원래의 슬로길의 반대방향으로 가기로 했네요....그래서 지리청송해수욕장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조금 걸어야 될 것 같네요...허접한 배낭에 주렁주렁이라 그런지 어깨가 벌써부터 아파옵니다....

 

약30분 넘게 걸어서 지리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소나무밑에 텐트를 설치하고...저녁을 준비했네요...

보이시죠...라면과 햇반...그리고 마눌님이 싸준 김치,깻잎....

 

13,000원짜리 텐트인데....2인용입니다...며칠 써보니 생각보다는 쓸만하고 괜찮더군요...

여름에 짧게 간단하게 여기저기 다니고 싶으신분은 괜찮을 것 같더이다....

워낙 저렴해서 쓰고나서 귀찮으면 그냥 놔두고 다음사람 쓰라고 해도 되겠어요....그래도 2인용입니다...

 

저녁을 먹고 동행한 친구가 이것저것 맛있는 각종 차를 준비했네요....

사진 가운데 조그만 병은 홍차에 타먹을 위스키인데....뭐 배터질정도로 많이 먹었네요....

약1시까징 마시다가 친구는 씻고 자고...저는 그냥 귀찮아서 패스...

친구의 구박이 엄청나지만...치솔질만하고...그냥 잡니다.

 

아무리 시즌이 끝나다고 하지만 몇팀은 있을줄 알았는데...해수욕장에는 우리텐트 달랑 하나네요...

소나무들의 포스가 대단합니다...어제 마시던 차의 여독인지....히히...자다가 소변만 몇번....

 

아침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산책을 했는데...역시나 우리밖에 없더이다...

친구가 준비한 양송이 스프에 햇반으로 간단히 요기했네요....그리고 다시 배낭을 꾸려서(이거 시간 많이 걸림)

지도를 보고..출발을 서둘렀네요..배낭 꾸리는것이 굼뜨다고 친구가 잔소리를 하네요...마음만 급하고 애고애고...

 

텐트뒷편에 있던 소나무는 자세히 보니 연리목이네요...'천년사랑'이라는데....그밑에서 잘 잤네요....

 

우리가 잤던 지리청송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앞에는 많은 가두리가 있더군요...도대체 뭘 키우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참 친구는 예민해서 그런지 파도소리 잠을 잘 못잤다고 하더군요...

히히 저는 뭐 머리만 대면 아침이니....잘 잤습니다...

 

오늘 처음만나 동물입니다....개.....

어떤개는 호강하고 좋은집에 산다고 하더니 개의 눈초리가 매섭습니다....

하지만 허접해도 집은 한채 가지고 있네요...많은 인간들이 없는 걸 가졌네요....집 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