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2012031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새벽 3시에 기상했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밀어내기 한판을 하고....주무시는 마눌님을 깨워서 인증샷을 찍게 하고는...
주주클럽 대회참가버스 탑승지인 둔산대공원앞으로 갔습니다....
도중에 주주클럽의 훈련부장님이 전화가 오시네요....도착했더니 꼴찌는 아니네요....바로 탑승해서 출발...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서 아침식사로 육개장을 한그룻 뚝딱해치우고...
잠시 쉬다가....다시 서울 광화문으로 출발....
광화문에 6시40분경에 도착했습니다...이미 많은 주자들이 도착해서 분주하더군요...
그런데 동행했던 안재홍님이 안보이시는겁니다...그래서 전화를 드렸더니....컨디션이 안 좋아서 대회에 임할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
아깝지만 어쩔 수 없죠...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준비를 많이 하셨을것인데...
사진 몇장 찍으니 어라~~~ 카메라가 상태가 이상하네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뱃속이 약간 이상하고...긴장이 되니...슬슬 신호가 오더군요....
조금 참았다가....출발하기 30여분전에 화장실에 갔습니다....
간이 화장실이 아닌 광화문앞 문화관광체육부 건물 옆에 있는 공공화장실로....
그런데 남자화장실은 줄이 장사진을 이루고 여자화장실은 청소아줌마가 앞을 지키시고 계시네요...
조금 줄을 섰더니...아줌마가 여자화장실의 장애인용 및 어린이용으로 두사람 들어가랍니다...
그래서 졸지에 다른분과 같이 둘이 들어가서 한화장실에서 둘이 일을 치렀네요...ㅋㅋㅋ
거의 중국 스타일(옆사람이 일을 보는것이 다 보이는 스타일)로 일을 시원하게 일을 치르고 대회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장 중요한 밀어내기 한판도 마치고...기분좋게 웃으며 다시 사진 찍습니다...
건너편에 웅장한 건물은 세종문화회관...
다시 뒤돌아서 인증샷을 날립니다...
보이는 건물은 광화문...
첫번째 엘리트그룹은 8시정각에 출발....출발그룹 'C'조에 배정되어 8시16분경에 광화문광장을 출발했습니다....
처음에 숭례문을 거쳐서 을지로를 왕복하고 다시 청계천을 왕복하여 종각을 돌아서 종로를 거쳐 신설동,신답지하차도,어린이대공원,세종대학교,
잠실대교,롯데호텔,석천호수를 끼고 돌아서 잠실종합운동장에 골인하는 코스인데...
을지로를 뛸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더군요...문제는 배가 고프다는 겁니다...
그래서 준비한 파워젤을 15km에서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그래서 결국 25km,30km등에서 준비한 파워젤을 먹었는데...
문제는 30km이후에 에너지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겁니다...다행히 급수대에서 바나나와 초코파이등이 있어서 어느정도 허기를 때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거의 연습을 하지 못해서 지구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천천히 그래도 계속 달렸습니다...
하지만 30km이후에는 배도 고프고...지구력도 현저히 떨어져서 엄청시리 힘들더군요...
그래서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인 '버나드 쇼'의 자작 묘비명이 생각나더군요...."내 그럴줄 알았다"죠...
하지만 "이고통은 이내 곧 끝나리라"라고 되뇌이면서 계속 달렸고...
행운인지 불행인지 불확실하지만...처음부터 속도보다는 완주를 염두에 두고 달렸기 때문에...
후반에 생각보다는 쳐지지 않으면서 계속 달렸고...문제의 잠실대교를 건너면서 힘이 부쳤지만 나머지 7.2km를 쉬지 않고 달렸네요...
그리고 결국 안보일 것 같은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이고....이내 곧 골인했습니다...
5km...30분17초...10km...58분55초...15km...1시간27분34초...20km...1시간56분53초...21km...2시간03분45초
25km...2시간27분30초...30km...3시간00분01초...35km...3시간35분33초...40km...4시간09분55초...42km...4시간24분16초....
골인이후에 살짝 울컥해졌습니다...다행히 썬글라스를 끼어서 다른사람들이 보질 못했지만....
상당히 감정이 격해지더군요...다행히 곧 진정하고...운동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칩을 반납하고....다시 짐을 찾고...주주클럽이 모이는 곳으로 이동해서 클럽사람들과 반갑게 조우했네요...
완주이후에는 모두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잔씩도 하시고...육개장으로 배도 채우고....
달리면서 보니 '대전마라톤클럽'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으시고 열댓분이 달렸는데...
골인하시고 우리클럽에 들르셔서 한잔씩 하시네요...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다가...한참이 지나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다시 운동장으로 가봤네요...
5시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골인하시는 분이 참 많으시네요...수고들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3시경에 대전으로 향했고...다시 둔산대공원에 도착하니 5시30분이네요....
집에 도착하니 5시40분....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맛이 간 카메라로 마지막 사진을 찍었네요...이런상태로 사진이 나옵니다...이젠 운명을 다한 모양입니다...그동안 카메라 덕을 많이 봤는데...쩝...
힘든 하루였지만....나름 멋진 하루 였습니다...
날씨도 적당히 좋았고...컨디션도 나쁘지 않았고....그덕에...걷지 않고 무사히 완주했네요...
숙제를 끝낸 기분으로 이젠 한동안 하프코스 뛰면서 재미있는 마라톤 여행을 다니겠죠....
모두들 봄의 좋은 향기를 맡으면서 밖에 나와 뛰시든 걷든...아니면 자전거를 타든 해보면 상큼함을 느낄겁니다....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