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위씨...

輓主事族姪啓哲 주사 족질 계철을 애도하다

HL3QBN 2019. 9. 30. 21:28

며칠전에 발견한 고조부님(31세 휘 계철)에 대한 만시(죽음을 슬퍼하면서 쓴 시) 해석입니다...


작자는 장흥군 안양면 월암출신의 묵헌 위후식(30세 안항공파)이며 출전은 '묵헌집'입니다...


고조부님은 1894년 중앙관료제도 및 지방행정구역 개편으로 나주부 산하 장흥군의 탁지부(현재의 재정경제부)의 주사(중앙과 지방 68명 정원)로 1896년에 유도천(향교 추천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당시 장흥지역은 1894년과 1895년에 일어난 동학난과 이에 따른 장흥성 전투와 장흥 석대들 전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사했으며 이후 수습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형 당했을 때이므로 장흥 민심이 매우 흉흉할 때 였지만 고조부(휘 계철)께서는 시시비비를 공평히  처리해서 관군과 동학군 양쪽에서 비난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시는 1913년에 지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천천히 시를 음미해 보시길 바랍니다...


◇ 輓主事族姪啓哲

주사 족질 계철을 애도하다..


묵헌(黙軒) 위후식(魏侯植 1848-1929)


吾門天挺奇男子

하늘은 우리 문중에 빼어난 남자 내셨으니


風節爲時矜且模

당세에의 꿋꿋한 절개는 자랑이고 모범이었다.


仁無受惡眞君子

어질어 나쁜 평 받지 않는 참 군자고


勇斷是非偉丈夫

옳고 그름을 용단하는 위대한 군자였다.


幾載靑雲遊北路

북쪽 길 올라 몇해나 높은 벼슬 지냈는가


一生令聞檀南都

일생 아름다운 명성은 남녘에 넘쳐났다오


其身欲百人誰贖

누가 대속하다고 그 몸 백번 바치나.


猿鶴徘徊只自吁

원숭이 학이 배회하자 저절로 탄식만 하구나.


주)其身欲百人誰贖

<시경(詩經)> (황조(黃鳥))에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좋은 사람을 죽이도다.

만약 대속 할 수 있다면 사람마다 그 몸 백 번이라도 바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