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이야기

성남 모란시장, 개 잡는 소리 사라진다.(20161214 조선일보 A16)...

HL3QBN 2016. 12. 24. 08:40

[市·상인들 '환경 정비 업무협약']
식용견 전시·도살 안하기로… 상인들 업종 전환 등 적극 지원

국내 최대 개고기 유통단지인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식용으로 쓸 개를 전시·도살하는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성남시와 상인들은 13일 '성남 모란시장 환경 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인들은 모란시장에서 개를 보관·도살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성남시는 상인들의 업종 전환이나 전업 이전, 가축시장 환경 정비 등을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상인들은 우선 내년 2월 말까지 철제 우리에 개를 가두어 진열하거나 업소 안에서 도살하는 행위를 중단한다.

                  


13일 오전 성남시 모란가축시장에서 식용견들이 우리 안에 갇혀 있다. 모란가축시장상인회는 내년 2월까지 시장에서 식용 목적으로 개를 보관하거나 도살하는 행위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모란가축시장은 1960년대 모란시장 형성과 함께 생겨났다. 2001년에는 54곳이 영업했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를 계기로 소비가 주춤해져 업소가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낡고 지저분한 상가 건물에 '○○건강원' '○○축산' 등의 간판을 달고 개·염소·토끼·닭 등을 유통하는 업소 22개가 자리 잡고 있다. 식육견은 하루 평균 약 220마리, 연간 약 8만여마리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에선 좁은 철창에 개들을 몰아넣어 판매하고 직접 도축도 하기 때문에 혐오 시설로 낙인이 찍혔다. 악취·소음 등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개는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도축·유통·판매를 규제할 마땅한 법적 근거도 없다. 사육업자와 음식점의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어 손을 대기 쉽지 않았다. 지난 10월에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가축시장 상인들이 서로 맞불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개고기 식용에 대한 인식 변화, 동물보호법 개정 움직임과 더불어 상인들도 버티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모란시장의 위치가 예전엔 변두리였지만 현재 교통 요지로 변신해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강해졌다. 내년 5월쯤엔 모란 5일장터가 공영 주차장으로 바뀌고, 인근에 임대 아파트 단지도 입주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지난 7월부터 부시장 주관으로 11개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상인회 측과 10여 차례 협의한 끝에 접점을 찾았다. 성남시는 내년 5월까지 모란가축시장을 개고기는 취급하지 않는 전통시장으로 정비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상인들에게는 업종 전환 자금 저금리 알선, 경영 마케팅 사업 지원, 비가림막·간판·보행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재명 성남 시장은 " 모란시장 식육견 논란을 해소할 첫 단추를 끼웠다"고 밝혔다.

성남시와 모란시장 상인들의 합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 식용 문제를 다시 공론에 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내년 1월 국회의원·동물보호단체·사육 농가·유통 상인·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어 개 식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선일보 성남 권상은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4/20161214003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