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3 설날 장흥 스케치(20130209~10)...

HL3QBN 2013. 2. 13. 06:07

설날 전날 새벽에 대전을 출발해서 화순을 거쳐 장흥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네요...

아침밥을 먹고...혹시나 할 일이 있나 부모님에게 여쭸더니...별일없음....

아들놈들에게 동행을 물으니...이것들은 게임 생각뿐이다...

바로 삽,낫,괭이,톱등을 챙겨서 칡차와 칡효소를 담글 칡을 캐기 위해 산으로 고고씽..

장흥군 안양면 동계리의 증조부모님과 조부님을 모신 산소 근처에 주차하고...

간단히 예를 올리고는 바로 산소 윗쪽에 있는 칡을 정찰하고...

그중에서 제일 큰놈을 골라서 자리를 넓게 잡고 칡사냥 시작~~~...

 

날씨는 엄청시리 춥지만...땅은 얼지 않았네요...

서울쪽은 눈이 많이 오고 굉장히 춥다고 하더니...그래도 여긴 남쪽이군요...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칡뿌리...큰삽,작은삽 모두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그리고

파다보니 칡뿌리들이 얼키고 설켜서...한자리에서 몇층을 이루고있네요...오호~~

어쩌다가 파다보니 괜한 나무 한구루 쓰러지기 직전까지 파들어가고....

그러는 동안 수확물도 상당합니다...

 

약2시간 넘게 파들어가다가 더이상은 수확물도 없고...

점심도 먹어야하고...힘도 없고...ㅋㅋㅋ...빨랑 집에 가고 싶어서리...

구덩이를 칡캐기 전으로 완벽하게(???) 돌려놓고...며칠후에는 아무것도 안한것처럼....느껴지게....ㅋㅋㅋ

 

조금 캔줄 알았는데...

자루에 가득 담기게 수확량이 제법 됩니다...

물론 제법 굵은 것은 중간중간에 썩어버린 부분도 있지만....대부분 쓸만합니다...

 

다시 집에 들어오니...

설날 차례준비는 거의 끝났고...

대규가 대성이 썬글라스를 쓰고....대성이는 인상(??)만 쓰고....둘다 쓰고....

 

설날아침에 대성이가  대성이가 썬글라스를 쓰고....단독샷...

 

총7분을 정성스레 모시고...

 

아직 차례전이라 그런지 애들은 역시나 스마트폰 게임을...

 

대규가 의젓하게 조상님들께 술 한잔을 올리고....

 

오늘은 조금 간소하지만 정성스런 음식들...

가운데 하얀색 그릇에 초록색탕은 어렸을때부터 환장하게 맛있는 매생이탕...

(어릴때는 매산이탕이라고 불렀는데....)

 

아침 식사후에 우선 어제 칡을 열심히 캔 안양면 동계리 산소부터....성묘....

여기저기 심어놓은 금송이 몇그루 죽었네요...아깝게...

 

다시 장흥읍 행원리 조모님과 고조모님 산소에 성묘....

애들은 오랜만에 오는 고조모님 산소...애들에게는 고고조모님이 됩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계속 장난만 치다가...또 어떨때는 끝말잇기 게임을...

여기는 장삼할머님의댁 산에 있는 은행나무앞...

 

성묘 마치고 집에 오니 시골집 애견 "차리"가 귀여운척....합니다...

오랜만에 봤는데....노령이지만 또 임신을 했네요...그자슥....

 

그러다가....

점심먹고....한숨 때리다가....동생은 목포 처갓집으로....

우리식구는 화순처갓집으로 출발하다가...대규 옷을 놔두고 와서....다시 돌아왔더니....

여동생네가 와서 있네요....잠시 동생하고 씨부리다가 다시 화순으로 고고씽....

역시나 좋은 설명절이었습니다....모두들 잘 지내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