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남 장흥 억불산 "우드랜드" 말레길 탐방 및 아버님 생신(20120909)...

HL3QBN 2012. 9. 10. 19:33

벌초와 함께 아버님 생신이 있어서 토요일(8일) 오후에 시골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동생과 아버님이 쪼금 한다던 벌초를 전부 해버리셨네요...외갓집것까지 말입니다..

저는 그냥 놀게 생겼습니다...

일요일에 산에나 다녀오라는 동생말에 웃고 말았지만...

일요일 오전에 불연듯 억불산에 가보고 싶네요...비가 조금 오는 상황에서요..

10시가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습니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말입니다...

누드산림욕장으로 유명세를 탓던 "우드랜드'를 통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조심조심 올라가 봅니다...사진은 주차장 전경...

 

올라가면서 바라본 억불산인데 지금은 구름속에 숨어 있네요....

 

전라남도 목공예센터의 상징물앞에서 서봅니다...

큰톱과 나무...그리고 손...

 

여기에서부터 나무로 되어있는 데크길이 펼쳐지네요...

 

우드랜드 전지역이 태품"볼라벤"의 영향으로 휴관한다고 플랜카드를 걸어놨네요...

비도 슬금슬금 내리고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를 구경하고 싶은데...

많은 시설물이 있는데 이대로 돌아가야 하는지...

오늘은 말레길의 처음과 끝을 걸어보고 싶은데...어떻게 하죠...

 

매표소인데...

입장료가 있더군요...

장흥군민은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하네요...

 

저도 면제대상이 되더군요...11번에 해당...

직원에게 입장에 대해서 여쭸더니 입장은 할 수 있으나 안전은 각자의 책임이라고 하네요...

그럼 저는 입장....

 

조금 더 올라가니 입구같은 곳이 나옵니다...

여기가 바로 시작점이죠...

 

저는 말레길을 찾아서 계속 올라가고...

야외교실은 땅속에 있나봐요...땅속을 화살표가 가리키네요...

 

처음부터 제법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습니다...

태풍피해정도가 심각한 것을 느끼게 합니다....

 

우와~~~~

여기저기 나무를 잘라놓고 한곳에 쌓아두고...정신이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서있는 나무를 다시 세우고...지주를 대고...장난이 아니네요...

 

억불산 전망대가는 길이라고 해서 들어갈려다가...

윗쪽에 다른길이 하나 더 있네요...그래서 바로 윗쪽으로 패스...

 

자 그럼 이제 억불산 정상까지 "말레길"을 시작해 봅니다...

빗줄기가 조금 더 굵어지네요...

 

뜀박질하기에좋다고 생각했는데....금지...

자전거 타지말라는 안내판이 없어서 자전거를 생각했지만...민폐때문에 안될 것 같군요...

 

저의 허리아래 상태는 이런 상태입니다...ㅋㅋㅋ...슬리퍼...

 

여기저기 데크길이 부서져 있는데...

아마도 나무가 쓰러지면서 말레길의 일부를 부셨나봐요...

 

아직 윗쪽은 정리가 제대로 안된듯...

쓰리지고 휘어지고...꺽어지고....처참하다고 밖에는...

 

"쓰레기는 가져가고 추억만 남기세요"라는 표어가 맘에 드네요...

 

여긴 아주 단체로 나무줄기가 꺽어져 버렸네요...

전쟁터를 경험하진 않았지만 그런 기분이라고 생각되네요...그냥 파괴만 생각납니다...

 

억불산 정상까지 3km남았네요...

 

이렇게 몸 성성히 괜찮은 곳도 있지만...대부분이 넘어지고 꺽어버린 곳이 많습니다...

 

구름속과 나무와 함께 저의 몽타주도 그림속에 넣어보구요...

 

부지런히 걸으니 다시 나타난 억불산정상 2.5km....

 

미끄럼 주의 표시와 함께 나타난 억불산 정상 2.0km...

 

중간에 나타난 옹달샘도 하나 있네요...

 

여기는 정남진천문과학관과 며느리바위,정상까지 갈 수 있는 정상적인 등산로를 안내하고 있죠...

 

나무 안내가 약간 웃겨서 찍어봤는데...

"갈참나무"....군대가면 꼭 몇명씩 있죠...전역을 앞둔 고참....갈참....

 

저도 구름속에 완전히 들어온 느낌...

이젠 정상까지 1.5km....남았네요...

 

부지런히 걸으니 500m를 5분정도에 걷고 있네요....

 

이젠 500m남았네요....정상이 바로 코앞에

 

드디어 정상부근에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우산을 쓰고 슬리퍼를 끌고...반바지를 입고...

주변은 온통 흰색...구름속에 완벽하게 갇혔네요...

 

남쪽에서 능선을 재빠르게 넘는 구름들...

 

억불산 정상 "연대봉"(518m)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밝은표정으로 남겨보고...

 

정상바로 아래쪽에 있던 산불감시초소가 날아가 버렸네요....기초만 남겨두고...

 

산불감시초소는 살짝 언덕하나를 넘어서 정상 바로 아래쪽에 박혀 있구요...

 

억불산 정상에 있는 남쪽 안내판도 밑쪽의 판이 갈라져 버렸고...

판이 떨어져서 겨우 서 있는 형상이네요...

 

비박을 생각하면 이런 나무데크가 잘 되어 있는곳이 명당인디...

언젠가 한번 와서 잠을 자고 일출을 보고 간다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정상에서 하산길에 바라본 정상바로 밑의 말레길...

 

촉촉히 비는 계속 오고...

저의 하산길은 바빠지더군요...집에서 12시30분까지 귀가하라는 어머님의 엄명이...

 

장흥여자중학교 과학동아리에서 소나무 잎사귀에 대해서 안내판을 만들어 놔서 도움이 될까봐서 한컷...

 

말레길은 이런 너덜지대도 통과하고...

 

다시 이어지는 말레길은...

태풍피해가 적은 지역도 있지만...대부분은...

 

이런상태로 있고...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난감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깝깝...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넘어간 지역도 있고...

과거와 같이 다시 복원은 되겠지만 그세월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가 없고...

 

잘려진 나무의 나이테에서 그 세월을 알 수가 있고....

원래대로 될려면 세월이 제법 걸리겠죠...

시간 되시는 분은 나이테를 한번 세어보세요...몇년생인지...궁금하기도 하군요...

 

"말레"에 대한 안내도 충실히 하셨네요...

우리동네에서는 말레보다는 "물레"라고 불렀는데...

 

집에 귀가하니 12시34분쯤 되었네요...쪼~~~~금 늦었지만...

광주에서 도착한 동생네와 장흥에 살고 있는 여동생네도 집합했군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이어지는 순서....케익....그리고 생일축하송.....ㅋㅋㅋ

다음은 맛나는 음식...케익을 모든 식구들이 즐겁게 먹는 시간...

 

생일의 주인공이신 아버님도 맛있게 케익을 드시고...

 

나머지 식구들도 즐겁게 나눠먹고...

 

케익을 모두 만족스럽게 먹고는 각자의 자리에 앉아서 즐겁게 놀고...

 

이번에 출산을 한 시골집 애견 "차리"....

이번에 강아지를 4마리를 나았네요...수고했다..차리...

동생과 아버님이 하루 일찍 하신 벌초에 다음날 비오는 날에도 마음편히 억불산에 다녀올 수 있었지만...

억불산 우드랜드에서 쓰러진 나무들을 보면서....자연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네요...

하루속히 빠른 복구가 이뤄졌으면 하네요....

이래저래 바빴지만...틈을 내서 슬리퍼 끌고 억불산 정상까지 다녀온 하루였습니다...총총